대학교 졸업식 날 자신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 수영원은 너무나도 당황스럽다. 이제 졸업했으니 남편 연하늘 집에 가서 한집 살림을 하란다. 게다가 우리 집까지 남편이 샀다니, 이건 대체 무슨 경우!?
“나, 집에 갈래요!”
영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늘도 소파를 짚고 몸을 일으켜 영원 앞에 섰다.
“그게 무슨 말이죠?”
“나, 이 얼토당토않은, 내 동의 없는 결혼 진행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집으로 돌아갈래요!”
그러자 갑자기 하늘의 표정이 어두워지다 못해 차가워졌다.
좀 전의 능글거림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뭐야, 갑자기 저러니까 무서워.’
잠시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하늘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 정적을 깼다.
“당신네 집, 내가 오늘 샀는데. 어쩌지?”
“뭐라고요?”
영앤리치 계략남이지만 사랑에 서툰 해바라기 직진남 연하늘과, 그런 연하늘의 집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며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르는 탱탱볼 수영원의 좌충우돌 티격태격 한집 생활!
과연, 영원은 하늘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영원바라기 하늘의 계획대로 사랑에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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