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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로를 미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에 먼저 친구가 되어버렸다.
두 명의 꼬마 소녀는 매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국경지대에서 열리는 여름축제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그날은 레이디 주디스 햄프턴이 스코틀랜드 경기에 처음으로 참석한 날이었다.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잉글랜드의 서부지역에 있는 외딴 집에서 멀리 외출을 나온 날이기도 했다.
소녀는 난생 처음으로 겪는 모험에 완전히 흥분해서 낮잠을 잘 시간이 되어서도 눈을 감고 있을 수가 없었다. 밖에는 너무나 많은 볼거리와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또한 네 살짜리 어린 소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수히 많은 장난거리들이 널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랜시스 캐서린 커크캘디는 이미 말썽을 부리고 난 뒤였다. 아이의 아빠는 엉덩이를 찰싹 때려 아이의 끔찍한 행동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그런 뒤 마치 음식물이 담긴 포대자루처럼 아이를 어깨 위에 걸머지고 넓은 평원 한가운데로 데리고 갔다. 노랫소리와 춤추는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매끄러운 검은 바위 위에 앉혀놓고 다시 데리러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 그렇게 앉아 있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버지는 딸에게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잘못을 심사숙고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