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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는 공정한 것을 원한다

사촌 여동생 키티는 곤경에 빠지고, 제시카는 그걸 외면할 수가 없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된 셈이다. 부유한 안드로스 칼리만티스는 그의 이름을 도용한 친척 사내가 키티에게 임신을 하게 했다는 사실을 부정했고, 심지어는 제시카가 돈을 뜯어내기 위해 공갈협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을 한다. 제시카는 분노했으나 불쌍한 사촌을 위해 모든 굴욕감을 참아내는데, 키티가 값비싼 칼리만티스 가문의 반지를 저당잡히고….

▶책 속에서

「나는 유능한 여비서를 한 명 구할까 하오」

그녀는 못 믿겠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내가 비서로 가길 원하는군요?」

「맞소. 그렇다면 당신은 나의 담보물이 되는 동시에 월급을 받을 수 있소」

저 남자가 제정신으로 말하는 것일까? 「그럼, 나는 어디서 살죠?」

「물론 탑에서 살아야 하지」

「나와 함께 살기 원한다는 뜻인가요?」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다면 물론 그렇소. 우리의 일이 엄밀하게 말해서 사업상의 관계라는 것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말이오. 그러니 식탁은 같이 쓰지만 침대는 아니오」

제스는 발끈했다. 「당신이 내게 폭행을 가할 그런 미치광이가 아니란 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물론 그렇겠지」 그가 웃었다. 「그러나 난 숙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녀를 강제로 사랑할 생각은 추호도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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