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지?’ 지하 주차장이라는 것을 빼고 감이 안 왔다. 내 생각을 읽은 백사가 빈정거린다. “이상한데 아니니까 걱정 붙들어 매.” 하지만 그 정도로 불안이 풀릴 리 없다. 내 표정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운전대를 내려친 백사가 고함을 지른다. “야! 너 뭐야? 네가 노는 애야?” 노는 애라니?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 주눅이 들어 눈치만 보는데 뒤이은 음성에 숨이 턱 막혔다. “남자 바꿔 가면서 건드리면 노는 거지 노는 게 별거냐?” 미쳤어, 미쳤어!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참으며 진심으로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지 하나도 모르겠어.” “씨발아, 네가 나 건드렸잖아. 술 취해도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할 수 있는데 정말 이딴 식으로 나올 거야?” “지금 술이라고 했어?” “그래, 술!” 아무래도 그때 그 사건을 말하는 것 같다. 왜 미팅이랍시고 나갔다가 백사에게 코 꿰어 고량주를 두 병 들이킨 그것 말이다. 그날 이외에는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마신 적은 없으니 틀림없다. 그러나 모를 일이다. 그 때 입술을 깨물고, 오바이트를 한 것에 대한 계산은 애저녁에 마쳤는데 뭐가 부족해서 그 때의 일을 끄집어내는 거지? “저기 내가 다른 실수도 했어?” 사악한 미소가 백사의 얼굴에 퍼져나갔다. 덥석! 백사가 손을 잡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뜨거운 피가 펌프질을 하며 얼굴과 가슴으로 몰린다. 앞으로 일어날 악몽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일은 새 발의 피였다. 내 손이 어디에 가 있는지를 깨닫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백사가, 백사가……. 기가 막혔지만 손안에서 꿈틀거리는 이물질은 절대 꿈이 아니었다.
그냥 읽혀지기는 하는데...남주는 병자수준으로 성격안좋고,여주는 어릴때부터 시달려서 그런가 자존감없이 맨날 끌려다니고,,,2권이길래 성장한 모습으로 당당해질줄 알고 꾹 참고 봤는데!...끝까지 노예증훈군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네요. 복장터져 죽는줄 알았음--;
2012-09-26신고
po***
어제 중독이랑 백로와 까마귀를 같이 읽었는데, 요걔 분위기가 밝아서 재미는 있었습니다. 빵빵 터졌어요. 정말 재밌었는데, 여주가 좀 이해가 안 갔어요. 보면 남주가 괴롭히는 수준도 그냥 초딩인데, 뭘 그리 무서워서 반항도 못하고 도망 다니는지.... ^^;; 그런 개연성 부분이나 성격들이 좀 이해 안갔지만, 그냥 만화본다고 생각하고 읽으면 재미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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