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오해, 복수, 권선징악, 삼각관계, 갑을관계, 계약결혼, 선결혼후연애, 능력남, 직진남, 계략남, 나쁜남자, 후회남, 상처남, 카리스마남, 다정녀, 상처녀, 짝사랑녀, 순정녀, 애잔물
“죽을 만큼…… 싫다.”
죽음보다 끔찍한 남자와 보내야 하는 하룻밤.
“그 새끼 말고, 날 선택해요.”
그녀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태주의 손을 거부할 수 없었다.
괴물을 피하려다 악마의 손을 잡는 줄도 모르고.
“왜 저한테…….”
“민 상무가 사랑하는 여자, 나한테는 가치가 충분하니까.”
대가라곤 고작 하나.
그의 복수의 도구가 되어 주는 것.
하지만 이미 그를 마음에 담아 버린 서현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죽었어요. 그래서 난 사랑 같은 거 안 합니다.”
태주의 얼음 같은 목소리가 그녀의 가슴을 울렸다.
“그게 한서현 씨라면, 더욱더.”
[작가 소개]
고슬밥
[본문 중에서]
“민 상무가 싫으면 나는 어때요?”
“네?”
“말 그대로입니다. 민 상무와 나, 둘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그의 목소리가 귓바퀴를 타고 들어왔다.
끈적거리는 태주의 음성에 서현은 현기증이 났다. 그가 제 양손을 잡고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대로 바닥으로 주저앉아 버렸을지도 모른다.
순간 태주의 말이 지옥의 문 앞에서 들리는 구원의 목소리 같았다. 적어도 벼랑 끝에 선 서현에게는 그랬다.
“나는 한서현 씨가 필요하거든요.”
“왜 저한테…….”
“민 상무가 그쪽을 많이 좋아하잖아요.”
태주가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서현은 정리가 되지 않았다.
민 상무가 자신에게 마음을 주는 것과 태주가 이러는 이유 사이의 상관관계가 뭔지 그녀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서현 씨가 저 새끼보다는 날 선택하면 좋겠는데.”
민 상무를 저급한 단어로 부르는 태주의 입술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꽤 오랫동안 한서현 씨를 쫓아다녔다고 그러던데.”
“…….”
“개자식한테서 구해 줄 수 있어요.”
“지사장님이 어떻게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하는 서현의 목소리 끝에 물기가 서렸다.
태주가 어떤 사람인지 서현은 잘 알지 못했다. 나쁜 남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자신의 앞에 선 이 남자가 아니면 다른 희망이 없었다.
자신을 건 위험한 도박.
“선택은 한서현 씨가 해요.”
서현은 진즉 깨달았어야 했다.
괴물을 피하려다 자신이 악마의 손을 잡았다는 걸.
그 악마는 잔인한 얼굴로 우아하게 그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기 시작했다.
[목차]
1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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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외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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