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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모든 평검사들의 꿈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김성혁 특수3부장 검사와 2년차 최서윤 검사가 8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
오해 속에서 8년을 보낸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이루어 갈 것인지.....

<본문 중에서>

꼼짝 않고 서 있던 성혁이 단 두 걸음 만에 서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더니 서윤을 거칠게 돌려 세웠다. 그의 눈빛은 무심했지만 서윤의 양팔을 움켜잡은 그의 손은 그렇지가 않았다. 잡힌 팔을 빼내기 위해 이리저리 저항을 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너, 내가 묻는 말에 대답 안했다.”
“대답해야 합니까?”
“그래.”
“사생활이라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난 들어야겠어.”
“왜요?”
갑자기 성혁이 한 손을 들어 올려 벽을 짚는 바람에 서윤은 그와 벽 사이에 갇혀 버렸다. 성혁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긴 했지만 서윤은 최대한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건…….”
성혁은 다른 손으로 서윤의 턱 끝을 위로 올렸다. 잠시 서윤의 붉은 입술에 머물러 있던 그의 시선이 서윤의 까만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그의 눈을 쳐다보지도 못했을 텐데, 지금의 서윤은 당당하게 그의 시선을 받아내고 있었다.
“많이 변했군.”
“…….”
“예전엔 내가 이렇게 쳐다만 봐도 얼굴을 붉혔었는데.”
“지금은 순진한 여고생이 아니라서 기분 나쁜가요?”
“아니, 이젠 참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좋다.”
“무슨 말…….”
순간 성혁은 서윤의 부서질 듯 가는 목덜미를 단번에 잡아 챈 다음 붉은 입술을 삼켜버렸다. 가슴을 밀어내는 양손을 꼼짝 못하게 한 손으로 낚아채며 더욱 강하게 입술을 짓눌렀다. 놀라서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넣으며 서윤의 희미한 숨결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무려 8년 동안을 참아왔었던 욕구가 되살아나는 바람에 성혁은 더욱 거칠게 서윤의 입술을 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