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쳐? 그럼, 회장이 회원들을 팔아먹었다는 거야? 뭐야?”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
“우리 회장을 뭐로 보고 그래? 우리 회장이 파렴치한이야? 아니, 우리 회장이 팔아치운 회원들이 있으면 어디 한 번 나와 보라 그래. 누구야? 회장한테 팔려간 여자가?”
“어머! 어머! 우리 기주 씨, 너무 멋져졌어! 수염 기르니까 더 멋져! 그런데 이 여잔 뭐야? 완전히 메주네. 메주야.”
“그러니까요! 저것도 얼굴이라고 들고 다니나? 병원에 가면 견적이나 나오려나 모르겠네.”
“어떡해! 어떡해! 내가 못 본 2년 사이에 우리 기주 씨, 정말! 정말! 정말! 멋져졌어!”
“기주 씨한테 달라붙어 있는 이 년은 뭐야? 머리 치워!”
“얼굴 완전 커. 우리 기주 씨 얼굴 두 배야! 두 배!”
“그다음엔 내가 줄 서도 될까? 얼굴은 영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날씬하긴 하네. 한기주 품에 쏙 안겨드는 걸 보면. 난 저런 몸매가 좋더라고. 기다리라고. 내가 부산에 갈 때까지 …….”
“미친년. 한기주를 어떻게 홀린 거지?”
“우리 기주 씨 약점 잡고 협박한 건 아닐까?”
“김민정! 3일 뒤에 나 부산에 출장 가거든. 기다려. 내가 간다.”
“거지같은 년. 누구한테 붙어 있는 거야? 당장 떨어져. 미친!”
윤현수
프로필을 쓸 생각을 하는데 처음 작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처음 글을 쓸 때 컴퓨터가 남동생 방에 있었던 관계로 주말이면 PC방에서 글을 썼었거든요. 그러던 중 하루는 PC방 대금을 계산하는데 PC방 주인아저씨가 이러시는 거예요.
“작가님이시죠?”
순간 당황스러운 마음과 함께 얼굴이 화끈 거렸었어요.
‘작가라니?’ 실감이 나지 않았고 민망하고 죄송스러웠었어요. 그러면서도 기뻤죠.
PC방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두근두근 심장이 요동치고, 손끝에 전기라도 통한 듯 찌릿찌릿 하면서 구름위에 붕 뜬 듯 했었죠. 뭐가 그리 좋은지 자꾸만 입이 옆으로 짖어지고 웃음소리가 새어나와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 별 소용은 없었네요. 손가락 사이로 웃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거예요. 주위에 길을 지나는 사람들도 없었지만 민망해 하며 집까지 열심히 뛰어 들어갔었어요.
그 뒤로는 창피하고 민망한 마음에 더 이상은 그 PC방에 갈수가 없었고, 거금을 투자해 노트북을 사는 계기가 됐네요.
가끔 그때의 그 떨림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다짐해 봅니다. 작가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그때처럼 창피하고 민망한 것이 아니라 당당히 불려 질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이북출간작]
헤어짐 후에 남는것..
상처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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