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
한 박자 쉬고 내뱉은 수오의 말에 이진은 황당했다.
“앞으로 너만 찍으려고.”
“저만요?”
나만 찍는다는 이 남자, 대체 무슨 마음일까?
새로 이사하게 된 하숙집 '꿈'에서 이진은 꿈의 식구들을 만나게 된다.
하숙집 이름답게 식구들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이진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하루하루 하숙집에서 지낼수록 그녀의 마음도 핑크빛으로 물들어 가는데......
꿈과 사랑이 피어나는 꿈의 하숙집에 어서 오세요.
그의 말에 이진은 홱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녀가 더 걱정하지 않게 수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나 이제 괜찮아. 병원에서 수액도 맞고 약도 먹었어. 밖에 나와 있었던 건 방 안이 답답해서 그런 거고. 열도 많이 내린 것 같은데. 만져 볼래?”
‘만져 볼래?’라는 말이 이렇게 불순하게 들릴 줄이야.
아니, 내가 불순하게 들은 건가.
주어를 빼놓고 말하니 이진은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었다.
얼굴에 점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지는데 이 남자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만 있다.
사실 주어를 말하지 않았어도 문맥상 따져 보면 어딜 만져 봐야 할지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이진의 머릿속에는 온갖 잡다한 사념만 떠다니고 있는 상태였다.
그녀가 아무 대답도 없이 얼굴만 붉어져서 혹시 그새 감기가 옮은 건 아닌가 생각한 수오의 손이 이진의 이마에 찰싹 달라붙었다.
“열은 없는데.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얼굴이 빨간데.”
“네, 네? 제가 아파요?”
“혹시나 나한테 옮았나 해서. 괜찮은 거지?”
“완전! 저 완전 멀쩡한데요. 오빠는 얼른 죽 드세요. 전 잠깐 방에 들어가 볼게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진은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수오는 고개만 갸웃할 뿐이었다.
1화. 운수 나쁜 날
2화. 내 방, 내 공간
3화. 파티 준비
4화. 느긋함과 여유로움
5화. 가족애
6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7화. 혼자만의 시간
8화. 편하고 털털한
9화. 웃을 때 예쁘다고
10화. 유대감이 쌓인 기분
11화. 매력덩어리 양파남
12화. 꿈꾸는 형제들
13화. 소개팅
14화. 빛을 발하는 아주 좋은 예
15화. 동병상련의 기분
16화. 평범한 일상 속의 호화로운 날
17화. 왜 그러는데, 무섭게
18화. 있잖아의 뒷말
19화. 더 자신감 가져도 돼
20화.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는 남자
21화. 만져볼래?
22화. 1호 커플의 탄생
23화.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은 처음이라서
24화. 남자…… 친구?
25화. 예뻐
26화. 나이진의 요가 시간
27화. 손잡아 줘
28화. 좋은 것만 봐야지
29화. 거친 매력
30화. 공모전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31화. 하고 싶은 말
32화. 내 눈에 예뻐 보일 때
33화. 반의반도 모르면서
34화. 주책맞게
35화. 좋으면 좋다고 해도 돼
36화. 잘 지낸 김에
37화. 선뽀뽀 후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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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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