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 하는 짓이에요?”

“키스하고 싶다고 했잖아.”

“뭐라구요?”

“아까 동우한테 키스하고 싶었다고 했잖아. 키스할 줄 안다고.”

“옛날 애인 형님한테 키스 당하는 난…….”

세영과 동우는 5년 동안 사귀어 온 연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우가 다른 여자와 바람난 사실에 분노한 세영은

실수로 동우의 차인 줄 알고 동우 형의 차를 망가뜨리며 동우에게 분풀이를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우의 형 진우.

진우는 점점 세영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녀 주위를 맴돌게 되고,

급기야 그녀에게 키스를 하게 된다.

5년 간 사귀다 헤어진 연인의 형 진우와 키스하게 된 세영.

동생의 전 연인을 사랑하게 된 진우

세영과 진우, 그리고 동우와 빈우까지 월든가 삼형제의 예측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

[본문 내용 중에서]

“사실이냐?”

“…….”

“사실이냐고!!”

“……예.”

동우가 대답했고 세영이 찢어질 듯이 날카롭게 동우를 노려봤다.

“나쁜 자식!”

세영이 갑자기 냅다 동우의 머리채를 휘어잡고는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네 라고? 너 네 라고 했니? 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아, 이거 놔, 머리 놔 달라구.”

동우가 자신의 머리채를 휘어잡은 세영의 손을 떼어내기 위해 애를 쓰며 소리치자 세영이 내팽개치듯 동우의 머리를 놔주었다. 동우의 머리는 수세미가 돼 버렸고 동우와 동우형님은 황당한 얼굴로 세영을 쳐다봤다.

“나도 키스할 줄 안단 말이야, 나도 너하고 잘 수 있어. 왜 나한테 한 번도 키스도 안 했어? 5년 동안 사귀면서 어째서 나한테 같이 자자는 말도 안 했냐구, 이 나쁜 자식아.”

세영이 동우를 향해 격정적으로 퍼붓기 시작했고 동우와 동우형님은 분명히 세영이 제정신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세영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나도 너하고 키스하고 싶었어. 너하고 자고 싶었다구. 나쁜 자식.”

세영이 씩씩거리며 원망에 가득 찬 얼굴로 퍼부었다. 하지만 세영은 울지 않았다. 있는 양껏 퍼부으면서도 울진 않았다. 이상하게도 별로 울고 싶지는 않았다. 속이 문드러지게 분한데도 눈물은 나지 않았다.

“형, 이게 무슨 일인지 나도 좀 알면 안 될까?”

갑자기 다른 목소리가 또 끼어들었고 세영과 동우와 동우형님이 동시에 고개를 돌리자 동우와도 닮았고 동우형님과도 닮은 남자가 흥미롭다는 얼굴로 굿판을 구경하고 있었다. 동우더러 형이라고 한 걸 보니 동우 동생인 모양이었다. 5년 동안 사귀는 동안에 형이 있는 줄도 모르고 동생이 있는 줄도 몰랐다니. 도대체 이 집엔 남자가 몇인 거야?

“조용히 해, 넌.”

동우가 윽박질렀지만 동우 동생은 씩 웃으며 다가와 세영이 망쳐 놓은 자동차를 주의 깊게 살펴봤다.

“와, 누가 큰형 차에 이런 짓을 했지?”

동우 동생이 능글맞게, 그것도 실실 웃어 가며 지껄였고 세영은 들고 있는 구두로 동생 놈 면상을 한 대 쳐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노려봤다.

“이깟 차 수리해 주면 될 것 아니에요. 이깟 차 수리해 주면 될 것 아니냐구요!”

세영이 동우형님을 노려보며 퍼붓고는 바닥에 떨어진 핸드백을 주워 들고 핸드백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명함을 꺼내 건넸다.

“수리비 청구해요.”

“수리비가 얼만 줄은 아나?”

동우형님이 명함을 받아들며 재밌다는 얼굴로 물었다.

“내가 어떻게 알아요? 얼마가 나오든 내가 책임지면 될 것 아니에요.”

“저 차 외제찬데, 우리 나라에 딱 한 대밖에 없는 찬데 수리비가 장난이 아닐 텐데.”

“설마 몇 백만 원 나오겠어요?”

“충분히 나올걸요.”

동우 동생이 낼름 끼어들었다.

‘뭐라고? 몇 백? 설마…… 난 망했다.’

동우 동생의 대답에 세영이 움찔하며 동우 형을 쳐다봤다.

‘아무리 우리나라에 한 대밖에 없는 차라지만 보닛 하나 가는 데 몇 백만 원이 든다고? 이런, 그러면 정말 곤란한데.’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라도 아가씨 골치 아프게 생겼네요. 우리 큰형이 얼마나 무자비한 사람인지 몰랐던 모양인데, 우리 큰형은 여자고 남자고 비위에 거슬리면 가만두지 않거든요. 와, 아가씨 잘못 걸렸네.”

동우 동생이 또 밉살맞은 말을 지껄여댔다.

세영의 찢어질 듯한 눈초리가 동우 동생에게 꽂혔고 동우 동생이 세영의 서슬 퍼런 눈초리에 움찔하며 입가에서 미소를 지웠다.

“비록 재수 없는 어떤 여자 때문에 걷어차이긴 했지만 오늘 아침까지 난 동우 애인이었어. 그 여자만 아니었더라면 당신 형수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어따 대고 아가씨야!”

세영이 빽 소리를 지르자 동우 동생이 질린 얼굴로 세영을 쳐다봤다.

“와, 큰형, 이쪽도 만만찮네요.”

[프로필]

김랑

- 출간작

<라이징 문> <포도밭 그 사나이 ‘2007 KBS 미니시리즈 〈포도밭 그 사나이〉 원작’> <황소 같은 사나이> <행복은 당신(전 2권)> <그와 그녀의 90일> <행복한 날 마주 보기> <사랑을 완성하는 마지막 2%> <새빨간 여우> <우리 집에는 늑대가 숨어 있다> <이브의 정원> <씩씩한 강이(전 3권)> <행복한 우리> <시크릿 다이어리 ‘KBS 드라마시티 〈내가 만난 108명의 남자〉 원작’> <유혹의 속삭임> <은밀골방담> <연장 후반 14분> <폭풍의 연인> <막을 수 없는 사랑><진짜, 무인도에 떨어졌다(전 2권)> <달콤달콤 천사님(전 2권)> <클럽맨해튼(전 2권)> <콜라(전 3권)> <로맨스가 딱이야(전 3권)> <남자의 눈물(전 2권)>

[목차]

-1권-

신비로운 호수 월든

월든가 형제들의 사랑 1부-진우와 세영

1 ~7

8. 에필로그

-2권-

월든가 형제들의 사랑 2부 - 동우와 예은

9 ~ 15

16. 에필로그

-3권-

월든가 형제들의 사랑 3부 - 빈우와 하경

17. 프롤로그

18 ~ 23

24. 에필로그 1

25. 에필로그 2

26. 에필로그 3

-합본-

신비로운 호수 월든

월든가 형제들의 사랑 1부-진우와 세영

1 ~7

8. 에필로그

월든가 형제들의 사랑 2부 - 동우와 예은

9 ~ 15

16. 에필로그

월든가 형제들의 사랑 3부 - 빈우와 하경

17. 프롤로그

18 ~ 23

24. 에필로그 1

25. 에필로그 2

26. 에필로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