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와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어쩜, 저렇게 잘생긴 남자가 내 앞에 떨어졌단 말인가. 영어 잘하지, 젠틀하지, 성품 최고지,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더 바랄게 없는 최고의 남자를 만났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가, 자신의 상사, 서도진 부장으로 부임해 오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만나기로 했으면서, 그 약속 펑크낸 게 누군데, 만나자마자 눈이나 부라리고 말이야. 내 참, 어이가 없어서. 지금, 누가 누구한테 화내는 건데요?

"난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뻔뻔하게 얼굴 들고 다니는 사람, 엄청 싫어합니다. 아, 이레희 씨더러 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호오, 원래 본인의 허물을 모르는 사람들이, 남의 허물에 더 민감한 법이죠."

"지금 말 다했어요?"

"아니, 한가지 더. 회사는 공짜로 돈 주는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놀 생각하지 말고, 일 좀 하시죠. 이레희 대리."

살이 빠지고, 진이 빠지고. 악마보다 더한 상사, 서도민 때문에 차라리 사표를 던져 버리고 싶을 때, 고백을 받았다.

내가 미쳤어? 당신이랑 연애를 하게!? 네버, 에버! 노우다! 이 인간아!

등록된 키워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