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 나 왜 이 어린늑대에게 잡혀 버린 걸까?'-늑대는 날이 갈수록 약아빠져진다.' '“주희야.”'“이름 부르지 말랬지!”'주희는 자신의 목덜미를 입술로 지분대며 커다란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도진에게 짜증스럽게 외쳤다.'그 덕에 도진의 잘생긴 눈썹이 찌푸려졌다.'“싫어요!”'“이게 어디서 앙탈이야!”'“죽어도 누나라고 안부를 거야!”'도진의 앙탈에 주희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자신의 몸에 올라 타있던 도진을 밀어냈다.'“그럼 하지 마.”'“그런 게 어디 있어요!”'“여기.”'“못됐다! 그랬다고 섹스 하지 말라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도 쉽게 뱉어요!”'뚱.'하고 입술을 내미는 도진이 꽤나 귀여워보였지만 주희는 짐짓 무심한 표정으로 도진을 쳐다봤다.'“그럼?”'“섹스하려다 중간에 멈추기가 쉬운 줄 알아요!”'“응. 난 쉬워. 너처럼 정력이 넘쳐나지 않거든.”'물론 나도 쉽지 않지.'나도 섹스는 좋아하거든.'하지만 마치 정력의 화신. 정력으로 똘똘 뭉친 것 같은 너에게 맞추려면 나는 아마.'말라서 미라가 되어 버릴 거다.'어린놈이라 그런지 정력은 참 좋지. 크흐흐.'다음날 일이 있으면 결단코 하기 싫을 정도로 말이야.'주희는 내일 있을 회의를 생각하며 브래지어를 주워 입었다.'그 모습에 도진은 주희의 팔을 잡아 다시 침대로 내던져버렸다.'“악! 연 도진! 이게 무슨 짓이야!”'무식한 힘에 다시 침대에 널브러져 버린 거도 짜증나고, 다시 자신의 위에 올라탄 도진의 모습에는 슬쩍 짜증도 났다.'“왜 만날 나 어린애 취급해요!”'“그럼 네가 애지! 어른이냐!”'“25살 남자에게 애라는 소리는 할머니 아니면 안 해요!”'“그래! 나 할머니다! 그러니 당장 떨어져! 악! 이 새끼가 어딜 깨물어!”'주희는 자신의 목덜미를 물어뜯다시피 지분거리는 도진의 입술에 기겁을 하고 소리쳤다.'“야! 목에 키스마크 남기지 말라고 했잖아!”'“흥! 꼴좋다!”'“이 새끼가!”'분명히 목에 진하게 생겼을 키스마크.'후련해 보이는 도진의 얼굴을 보니 분명 일주일은 너끈히 갈만큼 진할게 자명했다.'“왜 심술이야! 심술이!”'“심술이 아니라 내거라고 도장 찍은 거예요!”'이 꼬맹이는 이렇게 떼쓰고 심술부리는 거 자체가 어린애라는 것을 반증해주는 행동이란 걸 모르는 게 분명하다.'“나 내일 정말 바쁘거든? 그러니까 키스마크 만든 거 용서해 줄 테니 그만 까불고 비켜!”'“그런 게 어디 있어요! 저번 주에도! 그리고 그 전주에도! 바쁘다고 못하게 했잖아요!”'“바쁘다니까!”'“싫어! 나 2주나 참았단 말이에요!”'거의 울상인 도진의 얼굴에 주희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어쩌다 천하의 문 주희가 이 4살이나 어린 녀석에게 잡혀 버린 걸까?'“알았어. 대신 딱 한번만이야. 알았어?”'“에 조금만 더 써주세요. 세 번만!”'“싫음 관둬!”'“아녜요! 한번! 한번만 할게요!”'상체를 일으키려는 주희의 행동에 도진이 급히 외쳤다.'흥.'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절대 안 돼!'“누나.”'“응? 이제 누나라고 부를 마음이 든 거냐?”'“나랑 섹스 하는 거 싫어요?”'“무슨 헛소리냐? 싫으면 왜해?”'알 수 없다는 표정의 주희에 비해 도진이의 표정은 상당히 우울해보였다.'“그렇지만 만날 내가 하자고 졸라서 억지로 하잖아요. 하더라도 꼭 몇 번 만이라고 하고, 맘껏 하지도 못하게 하고.”'“야, 너 울어?”'젠장.'주희는 서럽게 눈물을 글썽이며 어깨를 떠는 도진의 모습에 당황해버렸다.'“좋다니까? 좋다고!”'“근데 왜요!”'“체력 딸린다니까! 넌 한 번이지만 난 세 번은 하는 체력 쏟아 부어야 한다고!”'“그걸 어떻게 알아요! 한 번인지 세 번인지!”'“왜 모르냐! 전에 사귀던 사람들이랑 할 때는 너랑 하는 거의 반도 안 힘들었…….”'“전에 사귀던 사람이랑 할 때요?”'아뿔싸.'어린애답게 정력만큼 질투가 과하게 넘치는 도진이었다.'귀엽던 눈동자가 아니라 질투에 불타는 눈빛으로 변한 도진이의 눈에 주희는 속으로 아는 온갖 신들을 부르짖었다.'“도진아.”'“왜요.”'“나 진짜 내일 중요한 회의 있어. 그러니까…… 나 좀 살려주라.”'“제가 언제 누나 죽인데요?”'이놈 시키!'정력 넘치는 젊은 네 녀석은 안 죽을지 몰라도 난 죽는다고!'이렇게 핀 나가면 아무리 부탁하고 화를 내고, 얼러도 절대 한번으로 안 끝난다는 걸 주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이번 주말에 꼭 시간 뺄게!”'“…….”'“그리고 그 하루 너한테 몽땅 할애하마! 그러니 오늘은 참아줘!”'주희의 외침에 차갑던 도진의 표정이 거짓말처럼 화사해졌다.'“약속 한 거예요 누나.”'제기랄.'당했다.'이 어린놈은 날이 갈수록 치사한 꼼수만 늘어간다.'주희는 울상을 지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요.'약속은 입 밖으로 내 뱉어진 뒤였다.'“갈수록 밉상이야 너.”'“누나는 갈수록 귀여워요.”'하. 진짜 내가 너 때문에 못산다.'싱긋.'웃어주는 겉만 강아지같이 귀여운 늑대 도진의 키스를 받으며 주희는 포기한 듯 눈을 감았다.'젠장.'“내일 회의 나갈 수 있을 만큼만 부탁해.”'“걱정 말아요.”'달콤해도 너무 달콤한 이 어린 늑대에게 나 정말 잡혀 버렸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