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준비하던 미주는 삐삐에 음성이 들어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그녀에게 호출할 사람이 누군지를 알기에 음성을 확인하려 전화를 걸면서 미주는 동혁을 보고 있었다. 그가 웬일로 미주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있었다.'‘무슨 일이지?’'시간을 확인해 보니 음성은 아까 동혁이 아이스크림 사 가지고 오기 전에 들어왔었다. 조금은 떨리는 심정으로 확인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예상대로 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미주야, 나 동혁이. 알지? 난, 너의 수호천사야. 네가 무엇 때문에 아파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아픔까지 사랑할 거야. 노래 가사 아니고, 정말로 너의 모든 것, 다 안아 줄게. 나한테 와라.]'미주는 전화를 끊고 동혁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말은 안 했지만 그녀는 그에게 ‘안 돼, 동혁아.’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쉽게 받아 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는 미주의 거절에 실망하지 않고 같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동혁이 벌떡 일어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그 아픔까지 사랑할 거야.”'동혁의 노래에 희준이 참견을 했다.'“아니지!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 이게 맞지.”'희준의 지적에 동혁은 능청스럽게 말했다.'“아하, 그렇구나.”'미주는 그런 동혁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점점 그에게 끌려가고 있다는 것이 두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