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성북동 호화로운 주택 단지에서 경쾌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아이며 어른이며 여러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동네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의 걸맞게 캐럴송과 더불어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따뜻한 선율과 함께 아름답게 흘러나오며 주위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요즘 같은 자기만 알고 서로의 벽을 차단하며 ‘이웃사촌’ 이란 말이 물색해진 때에 간간히 들려오는 이 선율은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이는 햇빛처럼 꽉 닫힌 창문을 열어 경청 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게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또한 한번씩 발걸음을 멈추며 그 음악을 경청 할 정도로 그 노랫소리는 따뜻함을 더해주고 있었지만 정작 그 대문을 노려보고 있는 한 남자의 마음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 소녀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일그러져 눈에서는 광기라도 뿜어 낼 듯이 차갑게 대문을 노려보고 있었고 입술 안에서는 연신 바드득 이가는 소리가 피아노 소리에 맞춰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언가에 억눌린 듯이 당장이라도 손이 날아갈 기세로 보기 좋게 그을려진 살이 손톱에 짓눌러져 노랗게 변해있었고 귀족스럽게 생긴 얼굴과는 달리 허름한 옷차림을 한 남자의 모습은 거리의 노숙자와 다를 바 없이 꾀죄죄한 모습은 차림과는 달리 무척 인상적이었다. 매끈하게 이어진 턱선과 오뚝한 콧날과 짙은 눈썹 아래로 쌍거풀 없는 조금 큰 눈동자는 자신의 차림과는 전혀 다른 매우 귀족적인 모습이었고 무척 잘 생긴 얼굴이었다. 체격 또한 많이 자신의 키에 비해 많이 마른 듯 보였지만 겉옷으로 느껴지는 단단함이 언뜻 보여 건장함이 느껴지는 체격이었다. 매끈한 입술에서 겨울의 추위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담배를 피우듯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입김 외엔 전혀 추워 보이지 않는 그는 마치 동상처럼 집 대문 앞을 노려보며 밖으로 나온 손에 주먹을 단단히 그러쥐고 있었다. 마치 화가 난 것처럼.'분명 오늘 처음 이집을 방문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라 눈이 쌓여 대문에 걸려있는지도 모를 명패를 그는 너무도 쉽게 찾아내어 눈을 털어 내었기 때문이다.'사실 그랬다. 그는 이곳이 오늘 처음이 아니었다. 벌써 삼년을 이집을 찾아와 대문 앞에 서서 복수를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그였다. 부모님의 자살로 몰아간 집안의 원수를 그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와 이렇듯 복수를 다짐하며 허물어지려는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다잡았던 것이다. 그런 그의 모습을 누군가가 지켜보는 것 또한 느끼지 못할 정도로 소년은 깊은 분노에 치를 떨며 이를 갈고 있었다. ''''''1화.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2화. 식모살이''3화. 타이핑''4화. 두려움 ''5화. 민호의 정체와 첫 번째 탈출 시도''6화. 두 번째 탈출시도 ''7화. 악마의 변신''8화. 납치 ''9화. 세영의 행방불명 ''10화.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11화. 홍콩에서의 초대''12화. 널 내 마음에서 지워주지. ''13화. 무너지는 사랑 ''14화. 새로운 사실''15화. 새로운 사실과 분노.''16화. 드러난 진실 ''17화. 양부의 죽음''18화. 슬픔은 배가 되고……. ''19화. 평안그룹의 부도.''20화. 다가갈 수 없어……. 난 ''21화. 용서……해줄래? ''22화. 타이핑의 행복을 빌며…….''23화. 행복의 문턱에서''에필로그''번외 - 민호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