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 검은얼굴 미국의사 07권
검은머리 검은얼굴 미국의사 07권
검은머리 검은얼굴 미국의사
07
세상밖으로
검은머리 검은얼굴 미국의사 07권
차례
Chapter 01. 강도와 수호자
Chapter 02. 미서전쟁
Chapter 03. 생리학적 대발견
Chapter 04. 이상한 자본가 김치만
Chapter 05. 미국식 무역
Chapter 06. 삼국의료통제사
Chapter 07. 줄탁동시 - 1
검은머리 검은얼굴 미국의사 07권
Chapter 01. 강도와 수호자
“????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주여… 이것이 정녕 바벨탑인가??”
현대인의 감성에서야 300m 높이의 에펠탑… 아니, ‘메모리얼 타워’는 별 것 아니다. 전생의 대학동기들이 몇몇 살고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264m에, 사우론 타워… 아니, 잠실 롯데타워도 555m니까.
하지만 아직 야만과 미개의 시대 19세기에, 강철로만 지어 검고 육중한 골조를 가감 없이 드러낸 300m 높이의 구조물은 실로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높이가 1천 피트나 된다고?”
“세상에… 우리 미국의 기술이 여기까지 이르렀단 말이야?”
“이게 다 강철로 되어 있다고?”
“자! 메모리얼 타워 입장권, 단돈 10달러! 10달러만 내시면 저 위대한 건축물의 초고층까지 올라갔다 와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 신문팔이 소년 시절의 감성을 잊지 못한 록펠러는 흥분해서 모여든 사람들에게 약을… 아니, 입장권 티켓을 팔기 위해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그의 휘하에 있는 아르바이트 소년들은 일제히 사람들에게 가서 수금을 하기 위해 눈빛을 빛내며 각자 배부받은 티켓을 꽉 손에 쥐었다.
“나!! 나 꼭 올라갔다 와보고 싶소!!”
“여기 10달러 있소! 나부터 주시오!”
“저 위대한 건축물에 올라갔다 와볼 수 있단 말이지?!”
“으헤헤헤!! 사장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입장권만 팔아도 건축비를 뽑겠는데요?”
“야, 10달러 모아서 언제 건축비 뽑겠냐? 저 코 묻은 돈을. 뭐 부수입치고는 쏠쏠하겠지만…”
물론 지금 열기만 보면 생각보다 근시일 내에 뽑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지금 당장 여기에 모여든 사람만 수천 명이고, 기자들이 펑펑 플래시를 터트리며 메모리얼 타워를 찍고 있으니, 사람들이 아마 서서히 모여들 테다. 이 시대 소식이 전해지는 속도는 느리기 그지없었으니.
미국 내에서 소문이 퍼지는 속도도 그렇고, 지금 찍은 저 사진은 아마 며칠 지나서야 중서부나 남부 신문에 실릴 수 있을 거다. 우리가 미리 보도자료로 뿌린 게 도착해 있으니, 엠바고가 풀리는 오늘 지역 신문들에 실리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대양을 건너, 유럽 쪽의 신문지상에 올라가려면? 아마도 2주? 마찬가지로 그것도 완공 후 공개 전 보도자료를 미리 뿌렸기에 오늘에나 풀릴 수 있지, 아니면 한참이나 걸렸을 거다.
“허어… 선생. 나는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소!”
“저도 그렇습니다! 가슴이 아직도 두근거리는군요!”
“모건 군 덕분에 저도 대단한 경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실로 대단하군요!”
“하하하하, 다 여러분들이 투자해 주신 덕분이지요.”
몰려드는 기자와 시민들의 인파 속에서, 귀빈 세 사람이 내게 다가와 굳게 손을 잡으며 악수를 했다. 완공식 겸 대중 공개 행사 전 미리 올라갔다 와본 밴더빌트, JP 모건, 그리고 그의 상사 겸 이 사업의 투자자 되는 피바디(George Peabody, 1795-1869) 까지.
“여러분들의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 이 위대한 건축물을 후원한 후원자로서, 또한 처음으로 저기 위에 올라갔다 와본 사람으로서.”
“흐흐흐, 말로만 들어도 짜릿하군. 다만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에펠탑을 최초로 오른 사람이 누구인지 나야 몰라도, 아마 기록에는 남아 있겠지. 시간이 지나서 이보다 높은 건축물이 나와도 아마 오십 년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기록을 유지할 거고, 미국을 상징하는 건축물로서는 영원불멸한 명성을 유지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강도 남작들에게는 그것보다도 중요한 게 있었던 것 같았다.
“독일과 벨기에에서 강철 공급 계약 제안이 들어왔다네! 수만 톤 단위로!!”
“로스차일드 공이 영국 의회를 설득하고 있으니, 그쪽에도 공급하는 건 시간문제일세. 선생 말대로 판로만 뚫으면 그다음부터는 탄탄대로 아니겠소?”
강철 독점. 앞으로 펼쳐질 산업의 신세계를 독점하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강철로는 모든 걸 할 수 있다. 정신없이 지어지고 있는 철도를 까는 데도 사용할 수 있고, 무기를 만들고 기계 부품을 만들어낼 수 있고, 심지어 건축물도 지을 수 있다! 지금 이 메모리얼 타워 같은 초고층 건축물도 그렇고,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다행입니다. 판로만 계속 열어주신다면, 저희는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계약이 엎어지는 일만 없다면 좋겠군요.”
“내 반드시 그리 하겠소! 흐흐흫…”
물론 이렇게 겁은 주어도, 계약이 엎어진다고 크게 손해볼 일은 없다. 이게 바로 수직 계열화의 힘이거든.
예컨대, 10만 톤짜리 강철 공급 계약이라 한들 그게 바로 10만 톤을 내일 모레까지 저 집 앞마당에 가져다줘야 한다는 게 아니다. 그건 여기나 저기나 매우 곤란해질 일일 뿐.
오히려 특정 단위씩, 즉 월별 혹은 연 단위로 지속적으로 공급해서 계획된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차질없이 끊기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철도라면 공기(工期)를 맞출 수 있도록, 건축물이라면 콘크리트 타설 일정에 맞게 철근을 공급해 주어야 하는 거다.
이게 엎어지더라도 손해는 공급받는 대상이 볼 확률이 더 크고, 우리는 남아도는 철근은 잠시 쌓아두었다가 우리 쪽의 철도 공급현장에 보내거나, 건축자재로 팔아넘기거나 하면 그만이다. 정 안되면 재가공해서 기계 부품으로 만들거나.
그런 와중에 이렇게 강철을 많이 찍어낼 수도 있고, 활용도도 있다는 걸 메모리얼 타워를 통해 세계 만방에 홍보까지 했으니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만 남았다.
“그런데 선생, 내 하나 논의하고자 하는 게 있는데…”
“말씀하시지요.”
열광하는 구경꾼들이 한 그룹씩 엘레베이터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환호한 후 내려오는 동안, 밴더빌트가 은근슬쩍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다른 강도남작들도 눈을 빛내는 게, 자기네들끼리는 대화가 거진 다 된 듯 하였다.
“우리가 조금 더 수익을 남길 방법이 있을 것 같소만.”
“음? 어떤 방법이지요?”
“꼭 저 무식쟁이 노동자들한테, 그렇게 많은 임금을 주어야만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올 게 왔구나. 이 강도 남작들은 자기네들끼리 이미 대화를 끝마쳤는지, 내가 흘끗 바라보자 굳게 동의를 표하듯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로스차일드 남작님도 이 사안에 대해서 동의하셨습니까?”
“그렇고말고! 생각해 보시오. 대체 무엇하러 얼마든지 싸게 부려 먹고 대체할 수 있는 노동자들에게 구태여 그런 ‘자선’을 베푼단 말이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
내 반응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음을 깨달았는지, 밴더빌트는 반 발짝 물러서면서 묘한 웃음을 입가에 띄었다. 그들은 아마 준비를 했을 테다.
지금은 경영권이 합의 하에 내 손에 있다마는, 이만큼 탐나는 게 또 있을까?
매년 수백만, 아니,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내는 수 개의 회사들. 그리고 무료로 풀었다지만 의약품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고, 새로운 상품들이 개발되어 쏟아진다. 강철과 석유, 비료라는 중공업의 삼위일체를 포함해, 철도와 기계, 농산물과 음식료품까지!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작은 부분을 독점해서 재미를 보았던 강도 남작들은, 이미 엄청난 규모의 시장에서 지배력을 발휘하면서도 지배력을 활용, 아니, ‘악용’하지 않는 내가 이상해 보였으리라.
“VnG의 이사들도 선생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거요?”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럼 그 이사진들에, 우리의 의견을 반영할 분들을 세워야 할 것 같소만…?”
능글맞게 웃으며 손을 비비는 밴더빌트는 VnG라는 통통하게 살 오른 가축을 도살해서 그 피와 고기로 잔치를 벌일 준비가 된 듯 하였다. 모건과 피바디 역시, 이를 드러내며 웃는 것이 피와 기름에 목마르고 굶주린 짐승같았다.
“투자금을 받아가실 때, 이럴 걸 생각 못 하셨다고 하시진 않겠지. 우리도 우리 지분에 따른… 권리를 행사해야 하지 않겠소이까?”
“자본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잘못된 경영 행태 아니겠습니까?”
“자본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다니요. 일하는 사람들의 권익을 보장하는 것이, 그들의 삶과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 저희의 사명인데.”
“푸하하하하하하!!!”
강도 남작들이 일제히 내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의 잘 차려입은 비서나 수행원들 역시 내가 한 말을 듣고 황당무계하다는 듯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피식, 피식 말도 안 된다는 비웃음을 주고받았다.
메모리얼 타워에 열광하던 주위 사람들의 눈이 이편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한 명만 있어도 관심을 끌 만한 시대의 거물들이 서넛씩 모여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저기, 킴 박사인가?”
“밴더빌트도 있네? 메모리얼 타워 건축에 제법 투자했다지?”
“뭐?? 그게 진짜야?”
듣는 귀 있는 사람들은 막대한 자금을 끌어다가 컨소시엄을 만들고, 각지의 인프라 및 제철소, 제련로 등 건설에 투자한 밴더빌트―피바디―모건 연합의 소문을 다 알고 있었다. 그 실무를 담당한 VnG가 건설에 뿌려 댄 돈이 얼마요, 고용한 사람이 몇인데.
“무슨 대화를 하는 거야…?”
“몰라, 분위기가 좋아보이진 않은데.”
“저희 VnG는 귀 컨소시엄의 경영 관련한 시정 권고를 거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만큼, 듣는 귀와 보는 눈도 많다. 그 앞에서 당당히 선언할 수 있다면 저 메모리얼 타워 기사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리라.
“호오… 그렇소이까? 무슨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모양인데. 우리 쪽이 지분은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계시오?”
“로스차일드 남작과 함께 손을 잡는다면, 아마 그러실 겁니다.”
이 사업체들의 초기 출자자로서, 막대한 지분을 손에 틀어쥔 피르호 교수님과 개틀링 선배는 오고 가는 대화를 듣더니 굳은 얼굴이 되어 내 뒤에 모여 섰다. 선배는 내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저들이 안 그래도, 방금 나한테 말을 걸더라고. 지분을 팔거나 우호 지분으로 합류할 생각이 없느냐고.”
“선배. 제가 선배는 믿는다고 말 했지요?”
“그래. 내가 어떻게 네 통수를 치겠니?”
나도 듣는 귀가 없는 건 아니다. 초기부터 내 사업에 합류해 작으나마 지분을 쥐어 막대한 부자가 된 이들에게 저 강도남작들이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노라고, 말해주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우습게도, 이들은 유색인종들에게는 감히 유혹의 손길을 내밀 생각조차 못 했더란다. 그들이 거의 종교적인 수준으로 나를 따르는 걸 알았으니.
다만 백인 경영자들 역시 내게 충성을 다한다는 걸 그들은 잘 몰랐던 듯하다. 나를 항상 따라다니는 록펠러에겐 감히 유혹을 하지 않아도, 카네기나 화이자 씨는 꼬드겨 보려 했던 것 같은데. 그들이 내게 바로 다음 날 와서 말을 할 줄은 몰랐겠지.
아, 이걸 어떻게 아냐면, 그네들의 직원으로 있는 유색인종들이 다 내게 보고해서 알기는 했다.
“그렇다면, 주식 의결권으로 이야기하는 수밖에.”
“…주주총회를 열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소! 흐하하하하하!!!”
마치 교과서에나 나오는 악당처럼, 실제로도 교과서에 나올 것이며 악당이기도 한 강도 남작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 * *
<VnG 컴퍼니 경영권 분쟁, 영국의 금융왕 대 미국의 천재 의사>
<누가 황금알을 낳을 거위를 가질 것인가?>
<RVP 컨소시엄, VnG 주식 공개매수 선언!>
수많은 언론들이 1면에서 작금의 사태를 다루었다. 어느샌가 전미를 통틀어 가장 거대한 기업이 된 VnG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붙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메모리얼 타워도 타워지만, 그걸 소유한 기업이 누구 것이 되느냐가 문제가 되었으니!
<강도 남작 대 검은 선지자>
대표적인 자유주의 언론사, 뉴욕 트리뷴의 헤드라인은 이 시대의 지식인들이 현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드러내는 듯했다.
검은 얼굴의 선지자를 십자가에 못박는 배불뚝이 강도 남작들에 대한 만평이 1면의 커다란 타이틀 아래 실렸다. 누가 보아도 로스차일드, 밴더빌트, 그리고 모건을 상징하는 듯한 세 명의 배불뚝이 정장차림의 신사들은 가무잡잡한 미청년을 황금 십자가에 못 박고 있었다. 보석 따위로 화려하게 세공된 못에 박힌 그의 손발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려 개울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옆에 선 황금 십자가들에는 이미 농민과 노동자를 상징하는 듯한 이들이 못 박혀 죽어가며 피 흘리고 있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적 함께 벌을 받은 두 명의 강도들처럼.
이미 강도 남작들은 노농(勞農) 인민을 못 박아 피와 기름을 짜 저들 스스로의 배를 불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 그들의 마지막 수호자, 검은 선지자마저도 못 박힐 위기에 처했다.
“사장님, 이 만평 보셨어요?”
“허! 참… 마 주필, 그분이 이런 표현력 하나는 좋다니깐? 금일봉이라도 전해드려야 하나?”
“어… 그래도 돼요? 우리?”
“뭐, 그 양반이 이상한 짓만 안 하고 다닌다면야….”
[노동하는 인간을 황금의 십자가에 매달지 마라]
만평에 달린 마르크스의 강렬한 코멘트. 역시, 시대의 명언을 여럿 남긴 저술가다운 코멘트였다.
한 푼이라도 더 상대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주식 매수에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록펠러는 걱정했지만, 일단 지금은 아니었다. 마 주필한테 금일봉 좀 준다고 주식을 몇 주나 사 모으겠는가?
애초에, 이 사태를 이미 예견하고 있었는데 대비 정도야 다 해두었다.
일단 1차적으로는 19세기 강도남작들을 위한 찐한 19세기 스타일 매운맛으로.
* * *
“VnG 주식 팝니다!! 다 팔아요!!!”
“이쪽이오! 이쪽!! 주당 10달러, 아니, 10달러 50센트로 쳐드리겠소!”
“제기랄, 어디서 돈이 저렇게 쏟아지는 거야?!”
기존 사측, 즉 VnG 대리인은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으며 뒤돌아섰다. 당당하게 자본력의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고, 지금까지 수백 주의 VnG 주식을 구입한 RVP(Rothschild Vanderbilt Peabody) 컨소시엄 측 대리인은 쾌재를 불렀다.
컨소시엄은 사측에 대항해 수십 명의 주식 중개인들에게 수수료 계약을 했다. 그들이 매수해서 가져오는 VnG측 주식 한 주당 프리미엄을 붙여서 주겠다!
공개 시장에서 자본을 동원하기 위해, VnG와 컨소시엄은 합의하에 상당한 양의 주식을 발행하여 팔아치웠다. 돈이야 한 푼이라도 더 많으면 좋으니까.
그리고 강도 남작들에게는 나름의 꿍꿍이가 있었다.
‘저 자보다,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자본이 많다.’
만약 경영권 싸움이 벌어진다고 치자. 지금은 VnG의 경영진 동맹, 즉 킴, 피르호, 개틀링과 주요 충성파들이 가진 지분이 더 많아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비중은 컨소시엄과 비교하면 얼마 차이 나지 않았다.
만약 피르호나 개틀링 중 한 명을 꼬드기는 데 성공하거나, 창업 공신들 몇몇을 이쪽 편으로 끌어들이거나, 혹은 공개시장에서 지분을 매집하여 몇 퍼센트 차이를 따돌리거나 한다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12달러! 12달러면 팔겠소!”
“에잉… 알겠소! 12달러!!”
그렇게 VnG 컴퍼니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했다. 언제 파는 게 가장 좋을까, 노심초사하면서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튀어나오는지 주식 매매인들은 주당 받을 수수료를 위해 계속 가격을 올려 가며 지분을 매집했다.
다만 이들이 한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게 있었다.
“이거 빨리 가져가서 현금화해! 피바디―모건 사의 수표다!”
“알겠어!! 흐흐흐흣.”
.jpg)
메뉴
로망띠끄
로그인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