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겁게 어둠이 내려앉은 도로 위, 보이는 거라고는 앞차의 붉은 후미등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켜져 있는 노란 가로등 불빛이었다. 자정이 훌쩍 넘어버린 새벽이라 도로 위에 달리는 차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부웅, 굉음을 내며 달리는 최신 럭셔리 세단이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팔에 빼곡히 문신이 새겨져 있는 젊은 남자가 마약에 취한 듯 거슴츠레한 시선으로 질주 중이었다. 그 뒤를 바짝 따라붙는 중고 엑센트급의 자동차가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이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곱상하게 생긴 여자가 추격 중이었다. 룸미러에 걸려 있는 명패에는 [서울경찰서 강한나 형사]라고 적혀 있었다.

염색기 없는 갈색 머릿결을 질끈 묶고, 목표물을 놓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매서운 눈매에 눈 깜박임조차 없이, 오직 세단만 바라보며 추격을 하고 있었다. 갸름한 계란형에 립스틱을 칠하지 않았지만, 선홍빛 입술이 붉은 청춘을 말해주고 있었다. 남들은 젊음을 불태우는 불금의 밤에 그녀는 마약범을 추격하는 강력계 형사였다.

그때, 한나의 핸드폰이 울렸다.

-강 형사, 지원대가 1킬로미터 전방에 배치 중이야. 거기까지만 몰아!

“네, 알겠습니다. 오 형사님.”

굵은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세단에 붙인 GPS 위치 추적기를 오 형사가 보면서 한나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강 형사! 명심해! 기물파손은 절대 안 돼! 알지?

“네, 알고 있습니다.”

추격 시 주의해야 할 것이 기물파손이었다. 형사니깐 범죄자 추격할 때, 영화처럼 주차된 차 부셔도 괜찮고, 전봇대나 전압기 혹은 남의 건물 벽이나 상가 유리를 부숴도 나라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싶지만, 그건 영화였다. 현실은 가혹했다. 나라에서 해주는 거 일부를 제외하고 보험을 들어놓지 않으면 범죄자가 변호사 대동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고스란히 뒤집어써야 하는 게 현실이었다. 그러니, 범인 잡을 때마다 사고가 안 나길 비는 수밖에 없었다.

“돼지 몰듯이 몰겠습니다.”

-오케이, 강 형사만 믿어!

하지만 그건 사람의 뜻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세단은 차선을 무시하고 도로의 무법자가 되어 있었다. 속도는 벌써 160을 넘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160킬로미터라니, 중고차 엔진으로는 턱도 없었다. 엑셀을 끝까지 밟은 한나는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세단은 이리저리 곡예를 하듯 도로를 휘잡았다. 불금에 배달 오토바이가 불쑥 튀어나왔다. 하지만 세단 운전자의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였던 거 같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았고, 쿵! 오토바이 운전자가 하늘로 날아가 오르더니 바닥에 힘없이 떨어졌다. 물체랑 부딪친 걸 뒤늦게 안 세단은 급정거하며 가로수를 들이박았다. 뒤에서 따라오던 한나의 차도 사고 현장으로 접근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세단이 덜컹거리며 후진을 하기 시작했다. 거기엔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상태로 누워 있었다. 세단이 조금만 더 후진을 하면 그대로 오토바이 운전자의 두 다리를 깔아뭉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젠장.”

한나는 있는 힘껏 액셀을 밟으며, 그대로 세단 옆구리를 향해 질주했다. 사람 목숨 살리겠다는 생각뿐, 기물파손에 손해보상금은 보험이 알아서 해주겠지 싶었다.

아랫입술을 짓이기듯 꽉 물은 한나가 전력 질주를 하며, 그 상태로 쾅! 세단의 옆구리를 들이박고 튕겨 나간 엑센트가 빙글빙글 돌면서 가로수를 들이박으며 멈췄다.

쿵! 운전대를 잡은 한나의 몸이 휘청거리면서 머리가 문에 부딪치고 핸들에 머리를 찍었다.

정신을 잃은 한나의 머리에서 피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때맞춰 GPS로 세단 위치 추적을 하던 경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세단 운전석에 문신한 사내를 끄집어냈다. 그리고 마동석을 닮은 오 형사가 처벅처벅 다가와 운전석에 고꾸라져 있는 한나의 상태를 살폈다.

“강 형사! 강 형사! 정신 차려! 강한나 형사!”

오 형사의 목소리가 한나의 귀에서 메아리치듯 웅웅거렸다. 온 힘을 다해 한나가 눈을 떴을 때, 오 형사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오른손으로 이마에 손을 대자, 붉고 끈적이는 피가 손끝에 묻었다. 쿵! 자기 할 일을 다한 것에 맥이 풀렸는지 한나가 그대로 눈을 감고 꼬꾸라지며 의식을 잃었다.

*

“한나야! 한나야! 강한나!”

이름이 불리는 방향으로 한나가 고개를 돌렸다. 열네 살 풋풋한 우윳빛 얼굴에 짙은 눈썹과 오뚝하고 다부진 핑크빛 입술. 갈색 빛이 도는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결에 흩날리며 곧 피어날 꽃봉오리처럼 아름다웠다. 또래보다 키는 컸지만, 몸은 가녀렸다. 하얗고 마른 손에 쇼핑백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한나가 바라봤다. 아직은 보여주기 싫은 듯, 한나가 들고 있던 쇼핑백을 등 뒤로 숨겼다.

같은 나이의 남자아이가 숨이 차오르게 달려와 멈췄다.

“한나야!”

숨을 헐떡이던 남자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비단 같은 피부 결에 풍성한 속눈썹에 날카로운 눈매가 이국적이었다. 왼쪽 눈 밑에 작은 점이 매력적이었고, 웃을 때 보이는 가지런한 치아를 갖고 있었다.

그들 뒤편으로 고급 벤츠가 와서 멈췄다. 운전기사가 급히 뛰어나와 뒷좌석 문을 열었다. 마치, 황금마차에 올라타야 하는 신데렐라 같았다. 남자아이는 한나 손을 잡고 잡아끌듯이 뒷좌석에 탔다. 한나는 재록의 집이 이 정도로 부자일 거라는 생각은 못 한 듯 많이 놀란 거 같았다.

“재록아, 나 그냥 생일선물만 주고 너희 집에 안 가면 안 될까?”

한나가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재록에게 내밀었다. 재록은 고개를 저었다.

“안 돼. 너랑 같이 놀려고 내가 몇 날 며칠을 준비했는데, 너도 우리 집에 가면 재미있을 거야.”

한나와 재록이 탄 벤츠가 출발했다. 그때 내렸어야 했는데, 다른 날도 아니고, 친구 재록의 생일인데 싫다고 말하기도 애매했다.

평창동 고급 단독주택에 차가 멈췄고, 재록은 한나 손을 잡고 커다란 녹색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대리석 계단을 밟고 올라가자 드넓은 푸른 잔디가 깔린 웅장한 대저택이 보이며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알 수 없는 부의 기운에 한나는 주눅이 들었다.

재록은 한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반짝이는 조명이 화려했다. 일 층에 있던 대여섯 명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반짝이는 다이아 귀걸이를 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재록의 누나인 한수빈이었다. 얼추 대여섯 살 많아 보였다. 외모는 이상하게 재록과 판이하게 달랐다. 눈꼬리가 올라간 게 좀 표독해 보이기도 했다.

재록은 한나를 데리고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재록이 방문을 열자, 한나는 와! 하는 탄성만 입에서 나왔다. 침대 옆에 자동차 2인용 게임기와 보드게임이 수십 종이 쌓여 있었다. 한나는 들고 있던 쇼핑백을 재록에게 내밀었다.

“생일 축하해.”

“고마워.”

재록은 쇼핑백에서 학용품 세트를 꺼냈다. 이런 집에 사는 애 생일에 학용품 세트가 안 어울리는 거 같아 한나는 손이 부끄러웠다. 재록은 가방에서 필통을 꺼내 모든 학용품을 쏟아놓고, 한나가 선물한 학용품으로 교체했다. 그나마 재록이 만족하는 거 같아 한나는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재록은 한나를 자동차 게임에 앉혔다. 2인용 게임기라 바로 옆에 재록은 한나 옆에 앉아 안전벨트를 맸다.

“지는 사람이 춤추기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경쾌한 게임기 음악이 심장을 설레게 했다. 한나와 재록은 서로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게임기 화면 속의 차는 달렸고, 운전하는 재록과 한나는 이를 악물고 액셀을 밟았다. 운전미숙으로 벽면에 부딪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결승선이 보이고, 재록이 운전하는 차가 벽에 부딪치고, 한나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야호, 한나가 이겼다.

게임에서 진 재록이 일어나 걸그룹 춤을 섹시하게 추었다. 까르르르 한나가 재록의 춤을 보고 깔깔거리며 웃었다.

생일 케이크 커팅을 위해 재록을 데리러 2층으로 올라 온 한수빈이 문 앞에 멈춰 섰다. 문밖으로 한나와 재록의 웃음소리가 한수빈의 심기를 거슬렸다. 손님 불러놓고 지들끼리 방에서 놀다니, 재록의 행동이 무례하게 생각했다.

똑똑똑, 노크 소리에 문을 연 재록이 문 앞에 서 있는 한수빈을 돌아봤다.

“왜?”

“네, 생일이라 다들 모였는데 너는 예의 없이 여기서 누군지도 모르는 애랑 뭐하는 짓이니?”

수제명품 옷에 다이아 귀걸이를 한 수빈이 한나를 스캔하듯 눈으로 위에서 아래를 훑었다.

수빈의 시선이 한나는 좋을 리 없었다. 재록이 문을 비스듬히 닫았다.

“내 생일인데 누나 친구들만 왔잖아.”

“저 누나와 형들이 나중에 네가 진보그룹 물려받았을 때 기업파트너 될 사람들이야. 감사할 줄 알아야지.”

“누나나 회사 경영해. 난 회사에 관심 없으니깐.”

“그 말 후회하게 될 걸.”

“몰라. 나 문 닫는다.”

수빈이 닫치는 문을 잡아 세웠다.

“케이크만 잘라. 다들 케이크 자르면 너한테 선물 준다고 기다리고 있으니깐.”

재록이 뒤편에 서 있는 한나를 돌아봤다. 아무래도 아래층으로 내려가 케이크를 자르고 와야 할 거 같았다.

“한나야, 여기 있어.”

“아니, 같이 가서 소개시켜주는 건 어때? 다들 궁금해하던데.”

“…….”

한나가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비단잉어가 가물치들과 섞이는 겪이랄까, 한나가 그들과 섞이는 건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한나가 같이 가기 싫다 고개를 젓자, 재록이 한나를 방에 두고 뛰어나갔다. 수빈과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생일 케이크만 커팅하고 선물만 받아 들고 올라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 같았다.

한나는 재록의 방에 있는 시계를 봤다. 같이 살고 있는 삼촌한테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딱 한 시간만 놀고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쩌지 싶어 한나가 방문을 열고 나섰다.

아래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이르자 일 층에 있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바로바로 선물을 받아 뜯어보는 재록이 얼핏 보였다.

계단을 내려오는 한나는 중간계단쯤 내려왔을 때, 발에 뭔가 쿡하고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뭐지? 싶어 발아래 있는 물건을 집어 들었다. 수빈의 귀에서 반짝이던 다이아 귀걸이였다. 그걸 손에 들고 있는데, 재록이 선물을 다 받았는지 돌아보며 한나의 이름을 불렀다.

“한나야?”

그 소리에 재록을 둘러싼 아이들이 계단 중간에 서 있는 한나를 올려다봤다. 한나의 손에 들린 다이아 귀걸이가 반짝. 다들 그 귀걸이가 누구의 것인지 아는 듯 수빈을 돌아봤다. 수빈의 오른쪽 귀걸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사달을 만들었다.

“집에 도둑년을 데리고 온 거야?”

“!”

도둑년? 재록이 한나쪽으로 몸을 돌리자, 수빈의 친구들이 재록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수빈이 자신의 오른쪽 귓불을 만지며 앞쪽으로 다가섰다. 한나는 덜컥 겁이 났다. 발에 밟힌 걸 주웠을 뿐인데, 도둑년이라니 무서웠다.

*

헉! 깊은 저수지에서 밖으로 튕겨 나오듯, 앰뷸런스 차 안에서 한나가 거친 숨을 쉬면서 깨어났다. 머릿속에서는 연신[도둑년]이라는 단어가 웅웅거렸다. 머리가 깨지듯이 아팠다. 눈을 깜박거리는 한나는 욱신거리는 이마를 손으로 짚어봤다. 이마엔 붕대가 감겨 있었고, 유리 파편에 다친 손에도 붕대가 감겨 있었다. 찌릿거리는 아픔보다 더 아픈 기억이 다시 스멀스멀 살아나고 있었다.

며칠 후, 이마에 낸 생채기의 피딱지가 누덕누덕 떨어질쯤, 한나의 자동차 보험 만기가 지났다는 보험사 연락을 받았다. 그 전에 문자로 여러 번 고지를 했는데 왜 몰랐냐고 되레 보험사 쪽에서 큰소리쳤다. 그리고 문신한 세단 약쟁이는 진짜로 변호사 대동해서 손해보상금을 청구했다.

“젠장, 돌아버리겠네.”

뭔 돌덩이로 몰매를 맞은 듯, 배신과 충격에 일주일 만에 3킬로가 강제 감량되었다. 그래서 다들 보는 사람들마다 더 예뻐졌다는 말을 했다. 그게 한나를 더 미치게 했다. 어디선가 돈을 좀 구하고 마음을 진정시켰어야 했는데, 바로 그날이 예뻐서 미친 날이었다.

***

며칠 후 경찰서 여자 화장실 안, 한나가 거울을 보며 이마에 있는 피딱지를 떼어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손을 닦는 신 형사가 거울에 비친 강한나를 물끄러미 보았다.

“그나마 그 정도인 게 다행이세요. 얼굴인데 흉터는 안 생겨서요.”

“내가 원래 상처가 빨리 나아.”

말이 그렇지 한나도 상처가 나면 덧나고 오래가는 편이었다. 소독하고 약 바르는 게 귀찮아서 자주 안 하다 보니, 비위생적인 너덜너덜한 밴드를 오래 붙이기도 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다 보니, 팔꿈치나 무릎 같은 데는 흉터가 많았다. 이번처럼 한나의 곱상한 얼굴에 상처가 없는 걸 감사해야 했다. 신 형사가 누군가에게 뭔 소리를 들었는지, 걱정 많은 얼굴로 한나를 바라봤다.

“근데, 그 세단 차주가 강 형사님 고소했다면서요?”

“!”

이마에 난 딱지를 떼던 한나가 미간에 인상을 구겼다.

“말세인 거지.”

“그러게요. 돈만 주면 그런 놈들 변호해 주는 변호사가 문제인 거 같아요.”

“아니, 돈 없는 게 서러운 거야.”

“보험은 안 되셨어요?”

“그게, 보험 만기라는 문자가 스팸문자인줄 알고 내가 미처 확인을 못 했었어.”

“아!”

길게 내뱉는 신 형사의 탄식이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길게 들려왔다.

“서울 시청 공무원이라는 삼촌한테는 말씀드리셨어요?”

“아니, 삼촌이 얼마 전에 절친한데 사기당했거든. 그래서 말도 못 꺼내고 있어.”

삼촌의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얼마 전 치킨집이라도 해보겠다면 도와달라고 해서 삼촌이 있는 돈 1억에 대출 1억을 받아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그게 삼촌한테만 사기 친 게 아니라 동창생들을 상대로 사기 치고 도망간 거였다. 친구에 대한 배신으로 한동안 삼촌이 많이 힘들어했었다. 그 말을 들은 신 형사도 놀랐다.

“세상에, 그럼 어떡해요?”

“나도 조 형사님처럼 때려치우고 태권도장 사범으로 갈지도 몰라. 원래 관장님이 꿈이었거든.”

“안 돼요. 가지 마세요.”

친오빠 같은 오 형사나 정 많은 신 형사 같은 동료가 있다는 건 직장생활에서 복 받은 거였다. 책상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 한나 옆 책상에서 신 형사가 조서를 작성 중이었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명품 의류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빈약한 다리를 꼰 채 깔딱깔딱 흔들고 있었다. 굳은 표정의 신 형사가 신상기록을 작성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