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게 와.”' “알겠어, 그나저나 오빠도 참, 동생이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닌 처음으로 출근하는 날, 소개할 게 뭐야?”' “어쩌다가 날짜가 그렇게 잡혔어.”' 지완은 동생, 지은에게 넉살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쪽에서도 부모님은 안 나오고 동생만 나온다고?”' “그래.”' “정말, 이럴 때 엄마,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은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 들어갔다. 그녀가 중학교 2학년 때, 지완이 막 대학에 입학했을 때, 두 사람의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녀가 학교에서 막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뛰어 왔을 때, 지완이 그녀를 끌어안고 울던 것은 평생이 가도 잊혀질 것 같지 않다. 그때부터 지완은 지은의 보호자가 되었다. 4년 내내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대학에 다녔고, 쉴새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지은의 학비를 댔다.' “자, 태워줄 테니까 가자.”'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