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_ 황지훈, 이렇게 태어났다''''''오동나무 6그루가 심어져 있는 한학자 황연규 씨 댁은 딸부자 집으로 유명하다. ''몇 백 년을 성북동에 터를 잡고 살아온 황씨 가문의 가장 윗분인 황연규 씨는 선풍도인이 인세(人世)에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리라, 다들 흠모의 눈으로 보는 옥골선풍(玉骨仙風)의 외모와 아정(雅正)한 인품, 그리고 높은 학식을 겸비한 한학자다. ''격을 갖춰 입은 한복 일습(一襲) 속에 꼿꼿하게 선 몸에는 한 치의 허술함이 없고, 길을 걸을 때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땅을 고르며 걷는, 점잖고 여유로운 그에게도 딱 한 가지 걱정이 있었으니… 그것은 대를 이을 손자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평생을 한국 대학에서 한문학(漢文學)을 가르치며 많은 후학을 배출해낸 그였기에 황씨 가문을 이을 핏줄에 대한 구태의연한 인습을 애써 외면했지만, 핏줄에 대한 집념은 쉽게 떨쳐버리지 못했다. ''아무리 고추달린 손자에 대한 욕심을 부정하려 해도 자다가 불현듯 일어나 한숨을 쉬게 되고 은연중에 선조님들에게 죄스러웠고 가끔은 고개 들고 하늘을 제대로 보지 못하던 그였다. 손녀들이 하나둘 씩 늘어 다섯에 이르렀을 때엔 고개가 절로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여섯째 지수를 보았을 땐 조상님 묘로 달려가 대성통곡할 비참한 심정이 드는 것은 그도 막을 수가 없었다. 오글조글 주름지고 바짝 마른 입술로 내쉰 포기 섞인 한숨이 하늘에 닿았는지 뒤늦게 본 여섯째 손녀 뒤에 곧바로 11개월 터울 진 손자를 보게 되었다. ''나이 70줄 가까이에서 얻은 손자 황지훈의 탄생으로 난생처음 하늘을 오를 것 같은 감격을 맛보았으며, 점잖은 그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 고추달린 손자는 그야말로 그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금지옥엽(金枝玉葉)이 되었다. '''''''■ 제2장 민도경, 이렇게 태어나다''■ 제3장 황지훈, 민도경과 맞장 뜨다''■ 제4장 황지수, 작전세력 구축하다''■ 제5장 황지훈의 변명''■ 제6장 황지훈 발목 잡히다''■ 제7장 황지훈, 누나에게 사기당하다''■ 제8장 황지훈과 민도경의 평행선''■ 제9장 민도경과 황지수, 적을 물리치다''■ 제10장 치악산에선 아무 일도 없었다''■ 제11장 민도경, 젖소를 부르다''■ 제12장 황지훈, 민도경에게 구원을 청하다 ''■ 제13장 민도경, 이상한 남자에게 넉다운 당하다''■ 제14장 황지훈, 민도경 계책에 휘말리다''■ 제15장 민도권, 황지수 꼬임에 빠지다''■ 제16장 민도경, 강적을 만나다''■ 제17장 민도경, 불안에 떨다 ''■ 제18장 황지훈, 첫사랑 만나다''■ 제19장 민도경, 왕재수를 또 만나다''■ 제20장 민도경, 사기꾼 다시 만나다''■ 제21장 민도경, 머리를 자르다''■ 제22장 오랜 짝사랑의 종착역''■ 제23장 황지훈, 따돌림 당하다''■ 제24장 황지훈, 눈 흘기다''■ 제25장 민도경, 멋진 남자 생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