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들려요? 내 심장이 오빠 때문에 뛰는 소리? 난 오늘 하루 이렇게 미친 듯이 뛰는 이 녀석 때문에 죽을 것만 같아. 너무 힘들어!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힘들지만 난 너무 행복해.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아. 그리고 이렇게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람이 오빠라는 것이 너무 행복해! 오빠가 너무 좋아……. 너무…… 너무.”'시후는 그녀의 고백에, 그녀의 말처럼 뛰는 심장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를 안아들고 무작정 침실로 뛰어들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를 가지지 않으면 자신이 견뎌 낼 수가 없었다. 먼지가 쌓인 곳이든, 곰팡이 냄새가 나는 곳이든 그녀와 함께라면 아무 상관없었다. '그곳이 자신에게는 낙원이요, 천국이었다. 그녀의 고운 물빛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내고, 희고 나풀거리는 그녀의 스커트도 끌어 내리고, 그녀의 몸에 마치 피부처럼 붙어 흐르는 부드러운 슬립도 벗겨내고 그녀를 보니, 봉긋한 가슴에 가늘고 고운 우유빛깔의 허리와 복부. 그리고 앙증맞은 속옷에 감춰진 그녀의 비밀의 숲. 그녀의 몸이 자신을 유혹하듯 아직 남아 있는 햇살을 받아 빛을 발하고 있었다.'“서현아…….”'저 끝없는 아래에서 겨우 끌어올린 듯 한 그의 목소리에 서현은 문득 그가 떨고 있음을 보았다. 마치 처음 여자를 안아 보는 수줍은 소년처럼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바보 같기는…….”'서현은 천천히 다가가 그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살며시 감쌌다. 파르르 떨리는 그의 입술을 혀끝으로 지분거리자 그가 한숨 섞인 탄식을 하며 그녀에게 입술을 열어 주었다. 그 입술을 열고 천천히 그의 치아들을 천천히 더듬고 그의 입안을 휘돌아 수줍게 숨어 있는 그의 혀를 찾아내었다. 멈칫하며 뒤로 물러서는 그의 혀를 잡아채어 휘감고 그를 자신의 입으로 끌어당기자 수줍은 그의 혀가 천천히 자신의 입안을 유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자신이 그를 유혹하여 자신의 입안에까지 끌어 들인 후로는 그녀는 처음 자신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하려 했던 것인지 조차 잊어버리고 그냥 그에게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마치 제 세상을 만난 듯 활보하며 자신을 마음껏 탐하기 시작하자 그나마 남아 있던 의식마저 놓쳐 버린 듯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조차 기억에 없었다. 그의 혀가 입술을 떠나 천천히 그녀의 목덜미를 따라 흐르고 가슴의 패인 골짜기를 지나 언제 풀어 내렸는지 조차 모르는 브래지어가 겨우 걸린 유두를 혀끝을 희롱하고 있었다. '자신의 몸이 그를 향해 다가들고 어느덧 차가운 침대 위에 자신의 몸이 뉘여 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그의 목에 두른 팔을 더욱 옥죄었다. '“서현아. 헉헉……. 설마, 날 숨 막히게 해 죽일 생각 아니지?”'그가 웃음을 삼키며 자신의 팔을 풀어 내릴 때까지 서현은 그의 목을 자신의 팔이 옥죄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내가 널 볼 수 있게 해줘. 응?”'“…….”'서현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 자신의 목소리에 겨우 고개만 끄덕였다. 그가 자신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데 왜 자신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그의 손길에 자신을 내 맡기고 그에게 자신을 모두 보여주고픈 욕망에 그의 손길이 스치는 곳마다 전율하고 달아오를 뿐이었다. '손이 지나간 자리를 다시 입술이 지나가고 다시 그의 눈길이 지나가는 수없이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가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천천히 하나씩 단추를 풀고 있는 그의 손길을 올려다보던 서현은 애가 타 죽고 싶었다. '너무나 느릿한 그의 손길에 화가 난 서현이 그의 손을 잡아 밀치고는 서둘러 자신이 그의 셔츠를 벗겨 내렸다. 마른 듯 한 그의 몸은 예전에는 꽤 두툼한 근육들을 자랑했을 듯 단단했다. 그가 자신의 손이 지나가는 자리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서현은 그의 가슴에 둥근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가 자신을 애태웠듯 손바닥으로 그림을 그리듯 쓰다듬던 그녀는 손을 아래로 뻗어 그의 바지 버클마저 천천히 열어 젖혔다. '그가 숨을 훅 들이쉬며 호흡을 멈춰버린 듯 그녀의 눈을 바라보이도 서현은 그저 빙긋 웃기만 했다. 그리고 천천히 머리를 들어 그의 가슴에 수줍게 돋아 있는 유두를 혀로 살짝 깨물었다.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일으키려는 그의 허리를 두 다리를 들어 꼭 잡고는 자신의 몸으로 천천히 끌어 당겼다. '“흑!”'그의 입에서 거친 신음 소리가 들렸다. 더 이상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 그가 가슴을 희롱하고 있는 그녀의 입술을 끌어다 자신의 입술로 막아 버리고는 그녀의 몸에 남아 있는 마지막 옷가지를 걷어내 버렸다. 언제 어떻게 자신의 바지를 그가 벗어 내렸는지 기억조차 없는 그 짧은 시간 안에 그의 몸이 그녀의 중심에 주뼛대며 마주서 있었다. '신기한 물건을 앞에 두고 조심스레 자꾸만 툭툭 건드려 보는 아이처럼 그는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 그의 소심한 행동이 서현을 오히려 더 달아오르게 했다. 이미 그를 가지고픈 마음에 숨조차 쉴 수 없는 그녀를 그는 자꾸만 지분거리기만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오빠! 이제……. 그만…….”'“서현아?”'자신에게 무엇을 묻기 위한 것인지 모르지 않았다. 서현은 그에게 대답대신 그의 목에 팔을 감아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겨 안았다.'“아아…….”'무너지듯 자신의 가슴으로 쏟아져 내리는 그의 입술과 거의 동시에 그의 몸이 그녀를 가르고 들어왔다. 불쑥 들어 선 그를 따뜻하게 맞으며 그녀는 그에게로 자신의 몸을 바싹 갖다 붙였다. 조금의 빈틈도 용납 할 수 없다는 듯 그녀는 그렇게 그에게 매달려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다는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짓에 힘을 얻은 그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7년 동안 꿈속에서 수없이 그녀를 가졌었다. 그런데도 자신이 꿈속에서의 그리기만 하던 그녀와 전혀 다른 그녀의 몸은 숨을 쉴 틈도 주지 않고 옥죄어 그를 미치게 했다. '“서현아…… 천천히…… 응?”'“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