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환영> 외전입니다
“난 딱 너 같은 여자가 좋아.”
“오빠…….”
그의 말에 얼굴이 불이라도 닿은 듯 화끈거렸다. 정하는 팔을 뻗어 그를 안았다. 건이 자연스럽게 입술을 붙여왔다.
그의 체중이 실리며 그녀의 몸이 소파에 눌렸다. 그의 손이 그녀의 팔을 쓸고, 허리를 쓸었다. 그의 손이 닿는 데마다 불꽃이 일 것만 같다. 그가 입술을 떼었을 때, 정하는 쌕쌕거리며 재빨리 말했다.
지금밖에 기회가 없어. 그리고……,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자고 가도 돼요.”
건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정하는 속으로 온통 용기를 쥐어짜서 말했다.
“오빠랑……, 자고 싶어.”
한 번씩 단단해진 그의 분신을 느끼는데도, 건은 그 이상 다가오지 않는다. 혹시라도 순결 주의자인데 이런 말을 해서 싫어하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정하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어린 혜신도 용기를 내어 제 남자를 차지하는데, 이제는 정말로 그의 연인이 되고 싶었다.
한참을 그녀를 보기만 하던 건이 웃었다.
“그럴까?”
그가 너무 자연스럽게 말해서 정하는 도리어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내 방에 가요.”
정하는 건의 손을 잡고 그녀의 방으로 가 더블 사이즈의 침대에 앉았다. 건의 무게로 그녀의 옆자리가 내려갔다.
“오빠, 혹시 내가 밝히는 여자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건의 속마음을 모르겠다. 그가 빙긋 웃었다.
“아니야.”
“나, 난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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