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서 상처를 입은 까칠하고 내성적인 창환은 학교에 복학 신청을 하러 가던 중 듣지 못하는 나츠메를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한다. 창환을 무조건 간호를 해야 한다고 우기는 나츠메가 귀찮은 창환은 그녀와의 식사에 응하고 마는데, 나츠메는 그 하루를 잊지 못할 하루로 만든다.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는 시작을 하지 못할 줄 알았던 창환의 마음을 조금씩 비집고 들어오는 나츠메.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를 향해서 마음을 보여주고 두 사람의 사랑을 축하하기 위해서 함께 센다이로 여행을 떠난다.


[본문 중에서]

3월의 햇살은 따사로웠다. 2학년이 되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더군다나 창환은 군대까지 다녀온 터라 이 여유로운 햇살이 낯설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아직 수업이 시작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미리 복학 신청도 하고 할 일이 많았다. 햇살을 더 느끼고 싶었지만 아침에 가는 것이 붐비지 않을 터였다. 더군다나 이쪽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의 군대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도 못 하고 있으니까.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을 타고 언덕을 내려가는 중이었다. 순간 저 멀리서 누군가가 보였다. 자전거로는 피할 수가 없는데, 저쪽에서 피해야 하는데, 벨을 아무리 울려도 반응이 없었다.
“저기요! 좀 비키라고요! 이봐요!”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상대방에서 반응이 없었다. 창환은 어쩔 수 없이 창환은 핸들을 있는 힘껏 꺾었다. 그리고 쾅!

“나츠메에게 창환의 심장 소리가 들려요.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들을 수 없는데 심장 소리가 들려.”
“이 마음을 들어주기를 바랐어.”
“미안해.”
나츠메가 고개를 들어 창환의 눈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녀도 그의 모든 것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과 너무나도 다르니까. 다른 사람들과 달랐으니까.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을 듣고 싶은데 나는 그러지를 못하니까.”
“대신 내가 하는 말을 모두 기억을 해주잖아.”
창환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츠메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정말로 창환에게 나츠메가 듣지 못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듣게 되면 흘려들을 수도 있는 말을 나츠메는 절대로 그렇지 않잖아. 잘 듣는 사람들도 남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은 없어. 하지만 나츠메는 누가 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진실 되게 들어주잖아. 그걸로 충분해. 내 말을 들을 수 없으면 어때? 내가 나츠메의 목소리를 더 열심히 들으면 되는 걸. 그리고 이제 나츠메는 나의 심장을 느낄 수 있잖아.”
“응.”
나츠메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손끝으로 계속 창환의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강아지보다 고양이, 영화 보고 소설 쓰고 책 읽고 여행 가고

낭만적 사랑을 믿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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