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떨어졌다.
느닷없이 내 가슴으로 별이 날아와 박혔다.
허락도 없이 박힌 별은
마치 원래 그곳이 자신의 자리였던 듯
태연스럽게 둥지를 틀었다.


이별이 그의 귀에 뜨거운 숨결과 함께 나른한 목소리를 흘려 냈다.

“우연 오빠…… 좋아.”

씰룩. 씰룩.
우연의 입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 제멋대로 움직였다.
그가 좋아 자꾸만 위로 올라가는 입술을 손으로 가리고 작게 속삭였다.

“나도. 좋아해. 이별.”
와 줘서 고마워. 나의 어린 신부님.


그러고는 쉴 새 없이 속삭인다.
여기 내가 있다고.
너의 별이 여기 있다고.      

-본문 중에서-

“한심한 놈.”
작은 한숨과 함께 내뱉은 말에 이별이 몽롱한 시선을 들어 우연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입술이 눈앞에서 매혹적으로 움직였다.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 입술을 더듬자 우연이 움찔하며 시선을 내려 이별을 내려 봤다.
시선이 마주치자 우연이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제야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모양이었다. 대범해도 너무 대범했다. 그의 속눈썹이 긴장으로 파르르 떨렸다.

“아, 미안.”

우연이 얼른 이별을 품에서 떼어 냈다. 어색한 듯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회피하는 그를 이별이 빤히 쳐다봤다. 내 마누라 운운하며 입을 맞출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부끄러워하는 건 또 뭔가 싶었다. 갑자기 오기가 발동했다.

“마누란데 뭐 어때.”
“어?”
“마누라라며. 그럼 당연한 거 아냐?”
“……뭐가?”

조심스레 묻는 폼이 알면서 모른 척 시치미를 떼는 투다. 이별이 성큼 다가서 그의 얼굴 아래서 발을 돋웠다. 이별의 입술과 몇 센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우연의 입술이 있었다. 그의 입술이 이별이 흘려 낸 숨결에 움찔거렸다.

“포옹이든, 키스든. 모두 다.”
“그건…….”
“아. 나중에는 섹스도 하겠네.”
“……야! 이별!”

우연이 놀란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에 이별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야릇하게 입술을 끌어 올렸다. 심각하게 미간을 좁히고 화끈 달아오른 얼굴로 우연이 무섭게 이별을 쏘아보았다.
어린 여자애 입에서 섹스라는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나온 것도 그렇지만, 그 대상이 자신과 눈앞의 이별이라는 것이 더 기막혔다. 거기까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당돌하게도 이별이 그런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쏟아 냈다는 사실이 놀랍고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부끄러웠다.

‘상상해 버렸다.’

목차

1. 갑작스런 이별과 마주하다
2. 발칙한 이별
3. 위험한 이별
4. 마음을 움직이는 법
5.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6. 심장이 웃는다
7. 미안한 말
8. 상처
9. together
10. 사랑해, 이별
11. 나는 이별이 참 좋다
Epilogue 1
Epilogue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