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Royal Family]- 황제나 왕의 가족, 특정 사회에서 귀빈 대접을 받는 사람의 가족을 일컫는 말.


-본문 中에서-

“혹시…….”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휘경이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아니라 그녀는 주해였다. 아침에 사슴 같은 눈망울로 자신을 배웅하던 바로 그 유주해였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취했나?
“설마…….”
슬로우 모션으로 두 사람의 손가락이 위로 올라와 상대를 가리켰다. 서로를 가리키는 그 손가락이 왠지 낯설지 않았다.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헛것이 다 보인다. 이건 꿈이다. 그래, 분명 꿈일 것이다. 무조건 꿈이어야만 한다.
“유주…… 해?”
정확히 들려오는 이름에 주해가 격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질끈 눈을 감았다 뜨고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사라자길 바랐던 얼굴이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말끔히 차려입었던 옷을 벗어던지고 가슴까지 단추를 풀어 탄탄한 가슴 근육을 자랑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출장을 간 서휘경, 자신의 바른생활 남편이었다.
“당신은…… 서휘경?”
oh my god! 꿈이 아니었다. 지독히 냉정한 현실이었다. 감추고 있던 꼬리를 기어이 들키고 말았다.

가히 세기적인 만남이라 할 수 있는 빠질 것 없이 완벽한 두 사람의 만남. 금 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나 가시밭길 근처는 가보지도 않고 비단길만 걸으며 살아온 두 사람의 환상적인 결합에 대한민국이 바짝 긴장하며 이들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하지만 완벽하기만 했던 두 사람의 인생이 봄비 내리듯 서서히 뒤죽박죽 엉키고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주미란.

1978년 3월 3일생.

No Pain, No Gain.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나는 아직도 최고의 글을 쓰고, 최고의 작품을 번역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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