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성에 들어간 엉뚱하고 엽기적인 그녀!

교수 추천으로 대기업 면접 기회를 얻게 된 소영은 면접장에 들어서던 순간, 그곳에 앉아 있는 면접관의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그는 다름 아닌 며칠 전 학술 세미나에서 그녀가 추파를 던졌던 꽃미남 강사 수혁이었기 때문!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여 횡설수설하다 결국 면접장에서 내쫓기고만 그녀. 이대로 돌아가기엔 슬퍼할 어머니의 얼굴이 마음에 걸린 소영은 창피를 무릅쓰고 다시 면접장을 찾아가 수혁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데….

▶ 잠깐 맛보기

“대체 여긴 어떻게 들어왔지? 경비는 졸고 있나?”

참지 못한 수혁이 서류로 테이블을 내리치듯 내려놓았다. 순간 움찔한 소영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마침 신 팀장님께서 들어오고 계시기에…….”

수혁은 한풀 꺾인 목소리로 소영을 보며 말했다.

“소리친 건 미안하고, 지금 내가 좀 피곤하니 그만 가 봐. 나, 윤소영 씨와 계속 장난칠 정도로 한가한 사람 아니야.”

“제발 제 말도 들어주세요. 저도 장난으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소영은 뒷골이 뻣뻣하게 당기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축였다. 그리고 천천히, 그러나 최대한 정성을 담아 대답했다.

“전 정말 이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요. 어, 어떤 일이라도 할게요!”

▶목차

1. 기묘한 인물화

2. 객기의 대가

3. 그 남자는 바나나 껍질처럼

4. 입석도 차표는 차표죠

5. 그 말이 그 말이 아니잖아요?

6. 왈(曰), 밀고 당기기만 하다 보면 실은 툭 끊어지고 말지어니

7. 그 남자의 품은 모닥불이 다 타고 남은 자리처럼

8. 그녀의 상상들은 철저히 검증된 시나리오?

9. 스스로 일어서는 방법

10. 어떻게 하면 키스해도 되는데?

11. 계약 키스 관계의 시작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맛있는 키스〉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