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시작된 거짓말. 그러나 사랑만은 진실!

그녀의 오랜 꿈이었던 만화가. 그러나 서린의 나이, 서른. 화실에서 근무하기에 이미 걸림돌이 되어 버린 나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꺾이기엔 만화가에 대한 열망이 너무도 컸던 서린은 결국 나이를 속이게 된다. 열심히 배우리라 다짐했던 화실. 그러나 이미 유명 만화가임과 동시에 재벌이기도 한 그녀의 만화가 선생님은 지독히도 심한 건망증의 소유자에 밉상일 정도로 싹수가 없었으며, 그리고 너무나도 잘생긴 남자 태혁이었는데….

▶잠깐 맛보기

“내가 자기 개만도 못한 거야? 내가 우스워? 가뜩이나 누구 때문에 열 받아 터지겠는데, 왜 저 인간까지 사람 돌게 만드는 거야? 아악! 짜증 나!”

발을 동동 구르며 땅을 깨부술 듯 짓밟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

서린은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언제 왔는지 그 남자, 태혁이 그녀의 뒤에 가까이 서 있었다. 그는 핏 웃더니 그녀의 팔을 잡아끌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도 이보단 나은 표정으로 갈 것 같다. 그에게 완전히 찍혀 버리고 말았다. 저번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그의 행동은 정말 예측 불허, 상상초월이었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남자들이 괴롭히고 즐기기에 굉장히 좋은 여자라는 거 알아?”

“욕인지, 칭찬인지 알 수 없는 의미 불명의 말이기는 해도 고맙네요.”

어이가 없어서 차에 타 시동을 걸고 있는 그를 노려보며 대꾸했다. 말이 되냐는 듯 바라보면서 그렇게 대꾸한 것이었지만, 그는 눈도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얼굴 표정이 웃는 것 같이 보이기도 했고 아무런 표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너, 표정이 정말 엽기적이거든. 보고 있으면 좀…… 재미있다를 뛰어넘어 짜릿하다고 해야 하나?”

▶목차

프롤로그

1. 재수 없는 그, 선생님

2.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3. 그 사람이 마음을 적실 때

4. 사랑으로 그어진 쓰린 상처는 다시 사랑으로 꿰맨다

5. 그와 그녀의 사정

6. 밀애(宓愛)

7. 연애의 기초, 계약연애

8. 당신과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을……

9. 모든 걸 다 잃어도 너만은 지킨다

10. 마음은 오직 그대 하나만 보는데

11. 그대 없어도 그대가 느껴지는 사랑

12. 모성의 욕망, 그들의 덫

13. 저주받을 여자

14. 내 것도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다

15. 수확의 시기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05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거짓말〉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