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의 S급 헌터로 14년 동안 제대로 된 가이딩도 받지 못한 채,
묵묵히 게이트를 클리어해 왔다.

그런데 A급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도중,
예상치 못한 게이트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말았다.

“나 때문에 그러지 마요, 제발.”
“미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주 증상까지 나타난 나는 C급 가이드인 우신을 살리고 죽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드디어 제대로 된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건가 했는데…….

“C급 에스퍼면 C급답게 찌그러져 있으라고, 양하나.”

눈을 떠 보니 C급 에스퍼의 몸에 들어와 있었다.

*

“시현 선배를 흉내 내는 건 단순히 저를 자극하기 위함입니까.”
“……네?”

내게는 성시현의 삶이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나지만,
강우신에게 성시현은 단지 6년 전 과거에 불과할 텐데.

만약 내가 진짜 성시현인 걸 알게 된다면 그는 과연 어떤 얼굴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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