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투 러브 1권 - 로맨스 소설 추천

[eBook]하우 투 러브 1권

원지 지음비올렛2025.08.13979-11-7310-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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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좆 달린 새끼들끼리 물고 빠는 영화를 찍으라고?”

배우 차한율. 퀴어 영화에 캐스팅되어 게이 과외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그 과외에 섹스까지 포함이라고?

* * *

저 때문에 게이라는 오해를 받은 첫사랑 상대가 퀴어 영화를 찍게 되었다. 속죄하는 마음 반, 사심 반으로 게이에 대해 알려 주겠다며 큰소리를 쳤으나 정수현은 모솔이었다.

급히 게이 공부를 할 수밖에. 일단 게이 데이팅 앱에 가입해 봤다.

[자, 그럼 쉽고 간편하게 동네 친구를 만들어 볼까요?]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수현이 눈을 가늘게 떴다. 랜덤으로 뜬 첫 번째 프로필 사진부터 누군가의 얼굴 대신, 울룩불룩한 왕가슴이 나온 탓이었다.

[짐승남/32/13cm]

닉네임이 꽤 와일드한 이 남자의 나이는 서른둘이겠고. 13cm는 뭐지? 중얼거리며 그의 다음 프로필 사진을 확인했을 때였다.

“……!”

피할 틈도 없이, 거무죽죽한 좆을 탁탁 흔드는 영상이 재생되었다.

아. 저 13cm는 그의 물건 길이겠구나. 그러나 아무리 확대해 봐도 그보다 한참 짧아 보였다. 거짓말쟁이! 수현은 씩씩대며 매칭 거부를 눌렀다.

* * *

그래. 그러니까 이건, 연기 연습이다. BL 드라마의 대본 연습.

“씻고 자야지.”

아까부터 빨아 보고 싶었던 입술로 돌진하려던 한율이 예의상 대사를 뱉으며 수현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극 중에서는 상대의 가슴을 밀가루 반죽처럼 주물렀던 것도 같은데, 혹여나 정수현의 사심을 채워 주는 행위가 될까 봐 그것까진 하지 않았다.

‘내가 게이 과외 선생 하나는 기가 막히게 구했지.’

머리끝까지 취한 와중에도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내새끼 같지 않은 몸이며 사람을 홀리는 행동까지. 정수현은 과외 선생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평생 생각해 본 적 없었던 같은 남자와의 키스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으니까.

“…아!”

정신을 차렸을 땐 수현의 헐렁한 티셔츠 안으로 이미 손이 들어간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