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브라보! 대단한데.”
“뭐야? 지금 남의 전화를 엿들은 거야?”
“어이구! 무서워라.”
“왜 남의 전화를 엿들어?”
“들으려고 들은 게 아니야. 호텔 안을 시찰하다가 우연히 듣게 된 거야. 그런데 근무 시간에 그런 개인적인 전화를 오랫동안 붙잡고 있어도 되나?”
“미안하지만 근무 끝났어요. 사적인 전화를 사용했다고 말한다면 돈 내면 되잖아. 천원이면 되나?”
“잠깐! 그보다 내가 조건 하나 제시하면 안 될까?”
“무슨 조건?”“내가 결혼할 남자 행세해 줄까?”

남은 시간은 32일!
그 안에 남편감을 찾아라!

세상 무엇도 무섭지 않은 자유분방한
그녀, 정지수!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그녀의 아버지!
올해가 가기 전에 결혼하라는
엄명이 떨어지고,
지수는 그동안 사귀어 온
숱한 남자들을 떠올리며
남편감을 찾기에 바쁘다.
그런 그녀의 눈앞에 뚝 떨어진 남자, 김무빈!

정략결혼의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
아버지의 엄명에 복종하기 위해,
두 사람의 모종의 계약이 성립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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