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젖는 밤 1권 - 로맨스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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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4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300-5232-8

도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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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여주가 매달리는 게 그렇게 좋은 남주 #그러나 지가 매달리는 남주 #여주 덕질하는 남주 #대표님 남주 #톱스타 될 여주 #치명 텐션 두 스푼 #로코 한 스푼

무명배우 김영원.

그녀가 간절히 바라던 배역을 오랜 앙숙이 가로챘다.

그것도 재벌 후원자의 힘을 등에 업고.

가만두지 않겠다며 쫓아간 곳에서 영원은 ‘후원자’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분에 차 그를 입술로 들이받아버린다.

그런데 ‘이 남자’ 그 ‘후원자’가 아니란다.

그보다도 훨씬 무서운 남자였다.

-본문 중-

“그러니까 저 그렇게 더럽지는 않으니까,”

영원은 횡설수설 변명했다.

어느새 태건이 새카맣게 가라앉은 눈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태건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너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거 알고 있어?”

태건은 영원이 제 입술을 핥는 순간, 비로소 자신이 내내 먹고 싶었던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자신이 먹고 싶었던 건 그따위 싸구려 음식들이 아니었다.

이 여자의 입술.

영원의 입술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깨닫자마자 태건은 거칠 게 없어졌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영원의 뒷덜미를 낚아채 입술을 집어삼켜버렸다.

2. 작가 소개

젤리펫

쫀득쫀득 젤리를 좋아하는 젤리펫입니다.

3. 차례

#프롤로그

4. 미리 보기

“그래서, 정말 사과를 키, 키스로라도 받겠다는 말이에요?”

“응.”

바로 돌아온 대답에 영원은 다시금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응, 이라니.

영원이 제 귀를 의심하고 있는 사이 태건이 더욱 뻔뻔스레 이유를 설명해줬다.

“키스로 다치게 했으니 키스로 사과해야지.”

함무라비 법전도 울고 갈 판결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수작 부리지 말라 말하고 태건을 뻥 걷어차야 마땅했다.

그러나…….

“……하라면 못 할 것 같아요?”

영원이 제법 사납게 쏘아붙였다. 태건이 절 도발하고 있단 것쯤은 영원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술기운 때문일까, 오기가 치밀었다. 이 남자 때문에 겪은 설움이 얼만데 겁먹고 도망가고 싶진 않았다.

영원은 속으로 여러 번 되뇌었다. 연기를 하면 된다. 그냥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태연하게 이 남자를 대하면 된다.

‘키스, 그깟 게 뭐라고.’

까짓것 얼른 해버리고 도도하게 자리를 뜨면 된다.

그렇지만 영원은 선뜻 그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마치 관찰하듯 가까이서 자신을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다.

“해봐. 당신이 잘한다던 그 키스.”

그는 입가를 비틀며 조금의 자비도 없이 영원을 채근했다. 영원은 등 떠밀리듯 양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

이건 그냥 사과일 뿐이다. 아까 제가 저지른 짓을 돌려주는 것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리 생각하려 해도 널뛰는 심장은 잠재울 수가 없었다.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타들어갈 듯한 태건의 시선을 느끼며 영원은 서서히 다가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입술을 머금었다. 입술로 전해진 간지러움에 그녀의 발끝이 오므라들었다.

잠시 그 촉감을 느끼며 영원은 생각했다.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하지? 혀를 내밀어야 하는 건가.

안타깝게도 영원은 키스 신을 찍어본 경험이 없었다. 물론, 진짜 키스를 해본 적은 더더욱 없었다.

영원이 입술을 맞대고 어쩔 줄 몰라 하자 태건의 얼굴이 묘해졌다.

“지금…… 뭐 하는 거지?”

“키스하고 있잖아요! 사과하라면서요!”

제 서툶이 들통난 것 같아 영원이 도리어 벌컥 화를 냈다.

그러자 태건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이게 키스라고……? 중얼거린 그가 이내 짧게 헛웃음을 쳤다.

영원은 멍하니 태건을 쳐다봤다.

감정 한 톨 찾기 어렵던 그가 웃자 조금 달라 보인 것이다.

태건은 웃음기를 지우지 않은 채 커다란 손으로 영원의 뒷덜미를 감쌌다.

“키스는 이렇게 해야지.”

그가 낮게 읊조리며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선 입술을 겹쳤다.

영원은 놀란 토끼 눈이 되어 그대로 굳어버렸다.

태건은 마치 노크하듯 혀로 톡톡, 그녀의 치열을 두드렸다. 그 나긋함에 영원은 저도 모르게 입을 헤벌렸다.

침입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파고들었다.

제일 먼저 영원의 입천장을 훑고 안쪽 점막을 거칠게 문질렀다. 서로가 얽히며 노골적인 마찰음이 새어나왔다.

한층 격해진 키스에 영원이 호흡곤란을 호소하자 태건은 틈을 내어주며 그녀의 허리를 쓸어내렸다. 이내 입술은 더욱 깊이 맞물렸다.

아래쪽으로 맞붙은 부위가 점점 의식된다.

그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질수록 배 속이 찌르르 울리고 열기가 훅훅 퍼졌다.

흐읏.

영원은 저도 모르게 비음을 흘렸다. 제 입에서 나온 이상한 소리에 도리어 그녀가 당황했다.

그러나 도무지 제어되질 않았다. 빳빳하게 굳어 있던 몸은 흐물흐물 녹아버린 지 오래였다.

휘몰아친 시간 끝에 태건의 입술이 떨어져 나갔다.

불빛 아래 서로가 반짝이며 길게 이어졌다. 격해진 숨소리가 짙게 깔리고 태건이 먼저 입을 뗐다.

“잘하네.”

흥분을 채 지우지 못한 그가 말했다.

태건은 제일 먼저 흥건히 젖은 영원의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줬다.

영원은 탁, 그의 손가락을 치웠다.

“……말했잖아요. 나 잘한다고.”

그리고 그에게서 벗어나 얼른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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