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자 - 로맨스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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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1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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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백현. 서른한 살. 그쪽은?”

“박연주. 스물아홉이요.”

“어디 살아?”

“수진이네 집은 목동이에요.”

“혹시 잘 안 들려? 난 너희 집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낯가림 심한 연주가 처음 보는 남자와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오직 절친 수진이 저녁 내내 이 남자에게 작업중이었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지금도 내키지 않는 성춘향, 이몽룡 연결해주는 향단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핀트가 어긋나는 대화는 무엇 때문인 건지.

“너한테 관심 있다고. 진심이야.”

처음이었다. 수진보다 제가 더 예쁘다고 말해주고 관심 가져주는 사람은.

언제나 첫눈에 반하는 불꽃같은 사랑을 꿈꾸는 그녀이지만

낯가림 심한 성격과 지난 연애의 상처로 제게 다가오는 백현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100일만 만나보자는 백현의 제안에 어렵사리 승낙을 하지만,

그와 그녀의 연애 속도는 천지차이.

이제 조금 마음을 열어가는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백현.

언제쯤 연주도 그에게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길을 잃어버리면 북극성을 보고 집을 찾아오듯이 너도 그렇게 하라고.”

“요새 누가 별 보고 집을 찾아?”

“아니. 그냥 나만 바라보고 나한테 오라고. 다른 거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나 하나만 바라보고 곧장 오라고.”

“…….”

“나는 이제 너한테 그냥 좋은 사람이기 싫어졌어. 좋은 사람 대신 좋은 남자, 좋아하는 남자 할 거야.”

[본문 내용 중에서]

“난 한백현. 서른한 살. 그쪽은?”

“박연주. 스물아홉이요.”

“어디 살아?”

근데 이 인간이 왜 내 신상에 대해 묻지? 이름이랑 나이야 그럴 수 있다지만 내가 사는 동네는 지가 알아서 뭐할 건데? 아, 알았다! 이 인간이 곧장 수진이에 대해 묻기 뭣해 빙빙 돌리는 거구나.

“수진이네 집은 목동이에요.”

“어?”

“목동이라고요, 수진이네 집.”

“혹시 잘 안 들려? 난 너희 집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잘 들려요. 잘 들리는데 그쪽이 정작 궁금한 건 내가 어디 사는지가 아니라 수진이가 어디 사느냐는 거잖아요. 다 아니까 그렇게 빙빙 돌리고 그럴 거 없어요.”

“네 친구 집을 내가 왜 궁금해하는데?”

이몽룡이, 아니, 한백현이 정색을 한 채 상체를 바싹 들이밀며 물었다. 그 바람에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물리고 한백현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직설적이었던 것 같다. 타인에게 속을 들키는 것이 누구든 기분 좋을 일은 아니니까.

실수를 인정한 나는 어색한 미소까지 지으면서 한백현을 보았다.

“제가 너무 앞서갔죠?”

“앞서간 게 아니라 아예 방향을 잘못 잡았어. 내가 궁금한 건 네 친구가 아니라 너니까.”

“제가…… 궁금해요? 왜요?”

내가 생각하기에도 맹한 목소리였다. 한백현도 그것을 느꼈는지 이제야 정색했던 표정을 풀었다.

“너, 좀 둔하지?”

“제가요? 아니거든요!”

“아니야. 너 그런 말 자주 들어.”

‘들을 거야’도 아니고 ‘들어’라고 하는 건 추측이 아닌 단정이었다. 지가 날 언제 봤다고……. 사실 내가 그렇게 눈치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눈치가 없어 둔하거나 답답한 편은 아니란 말이지.

“저 안 둔해요.”

“근데 왜 자꾸 네 얘기 묻는데 네 친구를 찍어다 붙여?”

“그거야 그쪽이…….”

“그쪽이 아니라 백현, 한백현.”

“그래요, 한백현 씨가 궁금한 건 내가 아니라 수진이니까 그렇잖아요.”

“너 내 말 안 듣지? 네 친구가 아니라, 너라니까. 너, 박연주가 궁금하다고.”

[프로필]

이희정

8월 23일생.

감정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B형.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

출간작

[모전여전] [복남이 이야기] [녹우綠雨] [쎄시봉!] [사랑 뒤의 사랑] [극기에 대한 맹세]

[Till Love] [춘화연애담] [라디오 스캔들] [사돈 對 사돈] [비애妃愛] [교동연가]

[The Moment]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애루화] [선남, 선녀] [수작] [햇빛우물]

[아삼삼한 연애] [DITTO 동감] [님아恁我] [사랑한다는 말] [그 사람]

[목차]

#01 ~ #11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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