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호

“내가 해주면 안돼요? 당신 지켜주는 거.”
H어패럴의 홍보실 실장이자 김 회장의 셋째 아들. 여자에게 관심 없이 일에만 몰두 하던 그 에게 도와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은 여인 율란이 나타난다.

율란

“내가 누구를 죽여 달라면 그럴 수도 있나요? 아니라면……. 내 일에 상관하지 마요.”
슈퍼모델 출신의 톱모델. 자신을 소유하려는 남자와 자신을 지켜주려는 남자사이에서 갈등하며 힘겹게 사랑을 찾는 여인.


강태수

“율란! 넌 내 거야. 이 강태수의 것이란 말이다! 널 가질 수 없다면 죽여서라도 갖겠다.”
M기업의 후계자. 모델이나 연예인들에게 스폰서를 해주는 조건으로 하룻밤을 즐기며 살아가던 어느 날 스폰서 대상이었던 율란을 보고 그녀를 소유하고픈 욕구에 사로잡힌다. 잘못된 사랑인 줄 알면서도 전쟁을 해서라도 뺏으려 하는 가여운 남자.

두 남자의 처절한 전쟁과도 같은 사랑이야기.


-본문중에서-

“혹시……. 내가 도와주면 안 됩니까?”
율란은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에 현호의 가슴이 아려왔다. 생각보다 강태수의 압력이 강한 것 같았다. 하긴 그때의 모습을 보더라도 그런 식으로 율란을 대하는 모습은 자신의 소유욕을 과시하려는 것 그 자체였으니까.
“갈게요.”
결국 율란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호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율란 씨…….”
“그만! 그만요. 제발…….”
“!”
“내 문제예요. 김 실장님이 나서거나 걱정하실 문제가 아니라구요. 버티는 중이예요. 그러니까……제발 건드리지 마요.”
율란은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자리에서 걸어 나와 밖으로 나갔다. 뭔가 단단히 실수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 현호가 재빨리 율란의 뒤를 따라 나갔다. 현호는 크게 발걸음을 떼어 율란의 앞을 가로막았다. 율란의 슬퍼 보이는 얼굴이 현호의 눈에 들어왔다.
“난 당신의 슬픔이 보여요. 바로 지금처럼요.”
“비켜주세요.”
“나에게는 보여도 되지 않아요? 그래, 당신 말처럼 다 알고 있는 나에게 그까짓 슬픔쯤 보이면 안 되느냔 말이에요.”
“가야……겠어요.”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요. 내가……. 내가 해 줄게요. 뭐든지…….”
율란의 눈이 순간 무섭게 변했다. 현호는 그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하며 율란을 바라보았다.
“뭐든지, 라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살인을 부탁하면 그것도 해 줄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더 이상 내 일에 간섭하지 마세요.”



[작가소개]

필명 미지의 세계.
언제나 신비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
로망띠끄와 북큐브에서 활동 중.

출간작
죽어도 못 보내.
내조의 왕자.
전쟁 같은 사랑.

연재작
백두에서 한라까지.
그는 왕이었다.
독신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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