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한 달간 휘트니는 사교 활동에 광적으로 몰두했다. 마음을 굳게 먹은 그녀는 잡념이 끼어들 겨를이 없도록 일부러 바쁘게 지냈다. 밤이면 지쳐서 침대에 쓰러졌고, 눈을 뜨기가 바쁘게 몸단장을 하고 다른 약속에 맞춰 밖으로 나가는 게 일과였다. 니콜라가 주로 옆에 있어주었지만 엘리자베스와 피터의 결혼식에서 신랑 들러리를 섰던 두 남자와 에밀리의 파티와 엘리자베스의 결혼식에서 만났던 괜찮은 신사들 몇 명도 휘트니 곁에 자주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샤프론 역할을 하는 에밀리와 함께 파티며 뮤지컬, 오페라와 연극, 그리고 무도회를 찾았다. 그런 곳에서 알게 된 괜찮은 남자들이 고맙게도 그녀를 다른 파티와 무도회에 초대하기 위해 아치볼드 가의 타운하우스에 모습을 나타냈다.
파리가 휘트니를 환영했다면 런던은 두 팔을 활짝 벌려 그녀를 껴안았다. 휘트니의 매력과 재치는 런던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것이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면 실내에는 들불 번지듯 속삭임이 출렁거렸고, 모두들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휘트니의 유머는 이제 다소 부드러워져서 예전에는 얼씬도 못하던 숫기 없는 남자들까지 그녀 주위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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