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바다의 열기>라는 배 위에서만 생활해 온 앤젤은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의 죽음을 직면하자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때 우연히 부자고 영향력 있는 찰스 데포드의 도움으로 런던에 정착한 앤젤은 차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가며 어느새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앤젤에 대한 그의 감정은 과연 사랑일까, 아니면 그녀를 자신의 생활에 끼어든 불청객이라고 여기고 있는 걸까?

▶책 속에서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루도의 축소판이오」

찰스가 반박하듯 말했다. 「그분처럼 바다를 잘 아는 사람 말이오」

「아니에요, 그저 그분과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요. 이 세상 멋진 남자가 다 선원은 아니잖아요?」 앤젤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에게 맞는 남자가 곧 나타날 거요. 아직 결혼을 생각하기엔 이르지. 그런 생각으로 벌써부터 혼란에 빠지진 말도록 해」 그가 충고했다.

「전 할아버지가 사랑에 빠졌을 때 할머니와 나이가 비슷해요」

「두 분은 몇 살 때 결혼하셨지?」

「할머니는 19살, 할아버지는 30살이셨어요」

「당신보다 1살 많으셨군. 나보단 3살 젊으셨고. 한데 꽤 큰 나이 차야」

「나이 따위가 무슨 문제예요?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같으면 되는 거죠」

▶ Contents :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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