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답답함을 견디기 힘들었던 프랭키에게 아프리카란 다분히 유혹적이었다. 다급하게 운전사를 찾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칼 펜튼의 최신 사진작업에 동참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자를 여가의 활용품 정도로 여기는 그에게 프랭키는 얼음장 같은 차가움이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칼의 마음의 장벽을 깨뜨리기는 만만치가 않다. 모든 일이 견디기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그녀는 칼 펜튼의 매력에 빠져드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책 속에서

주위는 온통 원초적인 풍경이었다.

「무슨 일이지?」 칼의 목소리가 탁해졌다. 「위험한건 아무것도 없소」

「알아요」 프랭키는 거짓말을 했다. 위험은 분명히 있어, 이 텐트 안에, 그리고 나의 내부에도. 그리고 그 어떤 야생동물보다 위험해.

서로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상대방의 눈 속에 잠겨 버렸다. 프랭키는 어느 틈에 입술이 벌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그가 그 입술로 시선을 옮겼다.

「내가 날 밝을 때까지 여기서 잤음 좋겠소?」

그래요, 나와 함께 있어 주세요. 그녀의 몸이 말했다. 안 돼! 그녀의 양심이 반기를 들었다. 그래선 안 돼.

힘들게 다시 그녀의 눈으로 시선을 끌고 온 그는 잠깐이었지만 강렬한 불길을 내뿜었다. 그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 사람은 뼈저리게 공감했다.

▶ Contents : 1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