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주 웃긴 거 알아?”

“아저씨를 기억하지 못한 것 때문에요?”

“아저씨라…… 내 호칭이 벌써 아저씨란 소리를 들어야 하나?”

“제가 오빠라고 불러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

수려한 외모의 금수저 윤성은 자신에게 대시하는 잘난 여자들을 마다하고,

친구 광운의 집 정원사 손녀딸인 지우를 좋아하게 된다.

윤성의 진심에 마음을 여는 듯했던 지우는 뜻밖에도 광운과 약혼을 한다.

그러나 광운이 사고로 죽은 후, 자취를 감췄던 지우를 다시 만나게 된 윤성

자신과 광운을 갖고 놀았던 지우에게 복수를 다짐하는데……

어린 시절 마음에 품은 단 하나의 사랑이 너무나 큰 상처가 되었다.

그 상처를 되갚아주기 위해 잔인한 복수를 계획한 그 남자

그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오…… 오빠…… 그마…… 그만 해…… 아아아…….”

“애무만으로 가는 거야? 어쩌지, 지금 들어가려고 하는데.”

부풀 대로 부푼 분신이 어서 빨리 그녀 안으로 침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 순간 그는 힘껏 자신을 지우 안으로 밀어 넣었다. 화끈한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쾌감이 전신을 관통하기 시작했다.

“스톱.”

움직이려 하는 그녀의 몸을 손바닥으로 꼭 누른 채 자신의 몸 아래 있는 지우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머리를 가로젓는 것을 보며 손바닥으로 심장 부근을 지그시 눌렀다.

“천천히…….”

하지만 자신의 말처럼 되지 않았다. 분신을 끝까지 깊숙이 밀어 넣은 듯 천천히 빠져나왔다. 썰물처럼 빠르게 밀물처럼 느리게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동안, 지우의 꽃집은 불꽃이 되었다. 사람의 몸이 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처음 알았다. 빠져나오기 싫었다. 더 깊숙이 자신을 묻어 버리고 싶을 뿐이었다.

“내 움직임에 맞춰 봐. 그래…… 그렇게…… 하아…… 좋아…….”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두둥실 기구를 단 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 왔다. 당장 자신의 분신을 그녀 안에 품어내고 싶었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거칠게 그녀를 일으켜 세운 뒤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탐스러운 유두가 움직임에 따라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아학…….”

움직임에 따라 자신 역시 보조를 맞췄다.

“오…… 오빠…….”

지우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자신의 몸에 그의 흔적들이 아로새겨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짜릿한 쾌감이 전신을 휘감아 왔다. 그가 자신 안에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그를 자신에게서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꼭 움켜쥔 채 풀어내지 않으려 윤성을 잡았다.

“이렇게 꼭 잡으면 아…… 그만…….”

고통인지 환희인지 모를 정도의 엄청난 폭풍이 두 사람을 휘감아 왔다. 짐승 같은 신음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울컥울컥 토해내는 그의 분신을 기다렸다는 듯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하나도 놓칠 수 없었다.

자신과 같은 마음인지 윤성 역시 그의 모든 것을 자신 안에 깊숙이 넣어주었다. 그의 것으로 가득 찬 여성 안에 그는 한참을 머물렀고 지쳐 버린 지우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가져다대었다. 부드러운 손길이 등을 쓰다듬는 것을 느끼며 지우는 눈을 떴다. 그리고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윤성은 몸을 감고 있는 팔을 풀지 않았다.

“잠깐만 있자.”

땀에 흠뻑 젖은 이마 위로 자잘한 입맞춤이 이어졌다. 부드럽고 너무나 달콤했다. 얼마나 그렇게 달라붙은 채 있었는지 모른다. 자신을 떼어놓는 손길이 거칠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씻자.”

“먼저…….”

“같이 해. 오늘 하루 종일이라도 널 품고 싶지만 할 일이 있어.”

한동안 잊고 있던 부드러운 음성을 듣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다. 팔로 쓰윽 문지르며 자신도 모르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있었다.

[프로필]

세희

* 출간작

<소유의 성>, <사랑안해>, <14%의 욕망>

[목차]

프롤로그

1장 ~ 9장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