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일도 제대로 풀리지 않는 영은에게 갑자기 자신이 소울메이트라 주장을 하는 창환이 나타난다. 안정적 관계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재준, 그리고 새로운 남자 창환. 과연 영은은 두 남자 가운데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본문 중에서-

“이거 왜 이러실까?”
영은이 미소를 지으면서 재준을 밀어냈다.
“우리 이렇게 끈적끈적한 것은 하지 않기로 했잖아. 그 어느 때보다도 깔끔하기. 네가 말한 거 아니야?”
“내가 말한 거 맞지.”
재준은 유쾌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좀 그렇잖아. 변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너는 마음이 안 변해?”
“안 변해.”
영은은 단호하게 대답을 했다.
“사실 나는 마음이 변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우스워. 그 마음이 변할 것이 뭐가 있다니? 한 번 마음을 먹은 것을 그대로 유지할 의지가 없으니까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뿐이야. 자신의 의지가 바뀐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그것이 겁이 나서 그러는 거라고.”
“냉정해.”
재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영은을 뒤에서 안았다.
“영은이 너는 생긴 것은 그렇지 않은데 왜 이렇게 하는 짓을 보면 여우같을까? 완전히 여우란 말이야.”

“소울메이트라는 말을 믿어요?”
“그런 거 안 믿어요.”
“나는 당신을 본 순간 가슴이 찌릿찌릿 했거든요. 이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가슴이 찌릿찌릿 했거든요. 되게 이상했어요. 그러니까 당신도 조금 더 많이 생각을 해주면 안 될까요?”
“그런 거 안 믿으니까 가라고요.”
영은은 입을 꽉 다물고는 사내를 한 번 쏘아봤다. 그리고 일부러 구두 굽 소리를 내면서 자리를 피했다.
“손영은, 너는 왜 나를 기억 못 하는 거니.”
창환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영은의 뒤를 바라봤다.

강아지보다 고양이, 영화 보고 소설 쓰고 책 읽고 여행 가고

낭만적 사랑을 믿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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