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정
최고의 연기자로 자리매김할 쯤 스캔들이 터졌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바닥으로 내려섰다.
그런 그녀가 일어서기를 시작하려한다.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그로부터 '참 잘했습니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일으켜 세워줄 수 있었던 그 말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고자 일어서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데...
그녀는 과연 '다시 일어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그녀의 곁엔 그녀가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그녀가 기쁨에 환한 웃음을 지을 때마다 같은 말을 건네는 남자가 있다. 그는 그녀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단 하나의 소중한 사랑이었다.



-본문 중에서-

인터넷은 또다시 뜨겁게 달구어지기 시작했다. 휴게소의 소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으로 촬영한 남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편집한 동영상과 함께 글을 올리는 것이 시작이었다.

[우리는 과연 그녀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반년 전 그녀는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가진 채 우리들 앞에서 사라졌다. 물러설 곳이 없는 그녀가 은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에게 순수함에 열광했던 우리들 자신이었다.
커다랗고 단단한 알 속에 숨어 있던 그녀가 알을 깨고 세상 밖,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그런 그녀에게 누군가 다가가 비난을 퍼부었다. 제 삼자인 내가 봐도 ‘너무 하다.’라고 느낄 만큼의 맹비난을. 그 비난에 난 그녀가 그 전날 그랬던 것처럼 또 하나의 상처를 안은 채 도망 칠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가 그녀를 보지 못한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강해졌다. 숨지 않고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비난을 퍼부은 누군가를 향해 다가가 그녀가 말했다. ‘이제 한발 내딛었다고. 이젠 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지켜봐 달라고. 그리고 믿어 달라고.’

과연 우리는 그녀에 대해 알고 비난을 했던 것일까?
과연 우리는 그녀를 비난 할 자격이 있기는 했던 걸까?
과연 우리는 그녀의 진심을 보려는 마음은 있었던 것일까?
과연 우리는 그녀의 말에 귀 기울여줄 마음은 있었던 것일까?

설사 그녀가 비난 받아 마땅한 원인을 제공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그녀를 우리들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떠들며 밀어트렸다. 그렇게 그녀는 우리들 앞에서 사라졌다.
이제 난 두껍고 단단한 알을 깨고 나와 걸음을 떼는 그녀를 응원해 보려 한다. 그리고 그녀의 말처럼 이제 그녀를 지켜보려 한다. 그녀가 우리들의 품으로 다시 들어오기를. 그녀가 우리들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 주기를.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 아무 생각 없이 달았던 내 댓글이 미안하다고. 그리고 별 뜻 없이 떠들었던 지난날의 내 말이 미안하다고. 그녀라면, 정근정이라는 그녀라면 내 마음을 받아 주리라 믿는다.
정근정의 안티카페 회원이었던 박우신으로부터]

[작가 소개]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에
쑥스럽기만 하고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으나
그것이 버겁기만 하다.
지금까지 배운 것보다
앞으로 배울 것이 더 많으며
자신이 쓴 글이 만족스러운 것보다
불만족스러운 것들이 더 많기만 하다.


지난 시간동안 세 편의 종이책과 세 편의 이북을 선보였다.
현재 가슴에 품다 종이책 출간 준비 中, 지하의 하우스 이북 출간 준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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